안산은 산행을 하기가 참 좋다. 진흥초 좋은 아버지회 회장으로 지난 토요일에 수암봉으로 가족 산행을 다녀 왔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산행은 처음엔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 같더니만 이내 좋아한다. 수암봉은 높이가 475m로 전국에 높은 산에 비하지는 못하지만 안산에서는 제법 높은 편이다.

안산과 안양 군포가 경계를 이루는 도심에서 멀지 않은 산행하기 아주 좋은 산이다. 특히 지금은 단풍이 아주 아름답게 물들었다. 코스도 여러 가지인데 약수터 쪽으로 가족과 걷기에는 아주 좋은 거 같다. 약수터를 지나 좀 가파른 곳이 좀 힘들긴 한데 곧 헬기장에 오르면 정상이 곧바로 보인다. 많은 산행인 들이 이곳에서 여정을 풀고 싸온 음식을 나누며 쉬어가는 것 같다. 간혹 막걸리를 파는 사람도 있곤 했는데 음주 사고로 지금은 보기 힘들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전국 산을 다 돌 정도로 산악 매니아들도 많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덕이 많은 사람이라 그랬는가? 주변에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 많다. 건강을 지키기에도 산만한 게 있을까? 지금은 역 앞에서 출발하는 산행 버스가 더욱 붐빈다. 어린 아이들이 있어 가족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는데 의외로 좋아하는 것 같다.

안산은 녹지가 잘 정비되어 있어 자전거 타기도 좋지만 산행도 참 좋은 거 같다. 안산에서는 수암봉을 가장 많이 오르는 거 같이 보이는 데 선부동 쪽에는 군자봉이 어렵지 않게 산행하기가 좋다. 군자봉은 199m로 아주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인데 안산 외곽에 있어 접근이 많지는 않은 거 같다. 주로 시흥에서 많이 오르는 편이다.

산세가 군자와 같다고 군자산에서 군자봉으로 유래가 있는 산이다. 왠지 정기가 느껴진다. 굿당이 있는 산이라 그런지 신령해 보이기도 하다. 안산 남쪽으로는 칠보산이 수원과 화성이 안산과 같이 겹치는 산이다 보니 안산에는 아직 익숙한 산 같지는 않다. 칠보산은 높이가 238.8m로 그리 높지는 않다. 일곱가지 보물이 산삼, 맷돌, 잣나무, 황계 수탉, 범절, 장사, 금, 금 닭인데 이 중에 금 닭을 누군가 훔쳐가서 지금에 칠보산이 되었다고 한다.

지난해는 칠보산 계곡물에서 가재를 보았는데 도시 가까이에서 이렇게 가재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안산의 도심에 자리 잡은 광덕산은 아주 가파르면서도 짧은 시간에 오를 수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이다. 월피동에 위치하여 많은 사람들이 뒷산 오르듯 잘 오른다. 수리산은 수암봉과 가깝기는 하지만 코스가 좀 길다.

날이 점점 추워져 가고 있다. 산을 타기에 아주 좋은 때인거 같다. 동호회에서도 산을 타겠지만 가족과 함께 산을 올라보는 거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한 회원이 회사에서 산을 오를 때는 아주 힘들었는데 어린 아들과 같이 아이를 돌보며 산에 오르니 힘든지 모른다고 한다. 혼자 가는 길과 가족과 가는 길은 이런 차이가 있는 거 같아 가족과의 산행에 왠지 특별한 의미가 느껴진다.

산 정상에서 아이들과 같이 내려다보는 산 아래 도시는 지금까지 살아온 도시가 아닌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땀 흘리며 오른 산에서만 느끼는 그런 기분을 아이들은 그저 표정으로 말하고 있다. 날아가듯 내려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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