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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안산국악원장 "기쁘면 기쁜대로, 슬프면 슬픈대로..국악과 영원히 함께할 것"중앙대 국악과 출신 안산서 후학양성 최선…세월호 참사 치유 한몫 '세월아 가거라' 감동
2014년 정기공연 시작, 안산문예당에서 개최…남편은 무대감독 두 딸도 민요 끼 발휘
최제영 기자 | 승인 2019.11.06 17:50
이은미 안산국악원장은 오는 11월 6일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달맞이 극장에서 펼쳐질 제6회 정기공연 '안산 국악으로 물들다' 공연을 앞두고 눈 코 뜰새가 없어보였다. 안산국악원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정통 국악인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은미 원장이 밝은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앉아 있다.

이은미 안산국악원장은 11월 6일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달맞이 극장에서 펼쳐질 제6회 정기공연 '안산 국악으로 물들다' 공연을 앞두고 눈코뜰새가 없었다. 안산국악원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완숙한 국악인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원주가 고향인 이 원장은 중앙대를 나와 안산에서 본격적인 국악활동을 시작했다. '세월아 가거라' 라는 공연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공연이었다. 그 뒤로 6년째 정기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국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기쁘면 기쁜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즐길 수 있는 '우리의 소리'라고 정의했다. 사업을 하던 남편 유길택씨도 이제 안산국악원 대표이자 무대감독으로 변신해 아내를 적극 돕고있다고 했다. 두딸도 엄마의 끼를 닮은 탓인지, 국악소질이 넘쳐난다. 오는 정기 공연에서 딸들도 무대에 선다고 한다. 춘천에 살고있는 친정 엄마가 늘 응원하고 박수를 친다고도 했다. 이은미 원장을 만나 국악 한마당 잔치가 무엇인지 들어봤다.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서 화려한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안산국악원은 매년 정기공연을 이어오고 있는데 해마다 각기 다른 테마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Q정기공연을 앞두고 들떠보인다.

그렇다. 이번이 6회째를 맞이하고 있는데, 늘 공연을 앞두고는 긴장의 연속이다. 이번에는 좀더 잘 해야지 하는 마음을 갖다보니 그런것 같다. '안산 국악으로 물들다'라는 타이틀 공연인데, 두 딸도 무대에 서는 첫 공연이다. 그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공연을 이어왔는데 나름대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공연때마다 개성이 있고 의미가 있다. 살아있는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해야 한다는 숙제 탓에 늘 고민하게된다. 이제 어느정도 성숙된 무대로 승화시키려고 한다. 시민들도 무척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Q국악인이 된 계기가 궁금하다.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원래 할머니와 아버지께서 흥이 좋았다. 창을 잘하는 할머니와 아버니 밑에서 성장하다보니 창은 나의 벗이었다. 초등학교때 부터 국악을 좋아하면서 스스로 끼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사물놀이와 장구치기도 스스럼없이 해냈다. 중앙대 국악과에 입학했고 유라예술단에 입단해 민요를 부르기 시작했다. 민요는 내 인생의 동반자가 되었다. 안산에 올라와 안산국악원을 만들고 후학들도 가르치고 있다.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

Q안산에서 활동은 어떠했나.

와동에서 출발을 했는데, 30~60대 주부들을 대상으로 안산국악예술단을 창단한게 커다란 계기다. 초창기였지만 안산은 나의 국악을 일깨워준 자랑스런 곳이기도 하다. 전국 민요대회에 나가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아픔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2014년 제1회 공연이 바로 '세월아 가거라'였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마련한 공연이었다. 지금도 가슴뭉클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 밖에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창작 민요도 잊을 수 없다. '가야지'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은미 원장의 딸 유이수 어린이가 무대에 올라 창을 부르고 있다. 이번 무대에 두딸이 첫무대에 오른다고 한다.

Q국악이란 무엇으로 대변되나.

참 어려운 얘기다. 하지만 국악이란 '기쁘면 기쁜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우리의 소리를 내어준다. 희로애락을 함께 할수 있는 소리라고 말할 수 있다. 특별한 형식을 벗어나 소리를 낼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본질에 관한 얘기가 국악의 소리에 담겨있다고 볼수 있다. 하지만 국악은 느림을 강조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빨리빨리와는 맞지 않다. 인내하고 기다려야 국악을 즐기고 배울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맛을 느끼고 음미하려면 '잠깐 멈춤'이라는 철학을 생각해야 한다. 소리에는 느림이 있고 느림속에는 희열이 있다. 이게 바로 국악의 묘미인지도 모른다.

Q스승에 대한 설명도 듣고싶다.

여러 선생님이 계신다. 그 중에 이유라 명창과 전숙희, 이춘희 명창을 빠뜨릴 수 없다. 너무나 훌륭한 분들이다. 지금 내가 있기까지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이다. 이들 선생님들은 내가 어렸을때 부터 가르침을 주신 분들이다. 1주일에 여러차례 사사를 받아 오늘날 이은미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배울수 있도록 도와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생님들의 실망이 되지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싶다.

Q지금까지 여러차례 정기 공연을 했는데, 나름대로 성격을 설명해달라.

아까도 언급했지만 제1회 정기공연은 '세월아 가거라'였는데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공연이었다. 그리고 제2회는 '아리랑 노다가세'로 국악전문을 명품화한 공연이었다. 그리고 제3회 공연은 '안산의 향토소리'로 안산의 잊혀져가는 향토소리를 되찾기 위한 몸부림의 공연이었다. 제4회 공연은 '천년의 안산 안산의 숲'이었다. 이 공연은 각 지역에서 안산으로 올라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공연이었다.

Q해마다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었을텐데.

정기공연에 앞서 고민을 많이했다. 그 뒤의 설명도 필요해 보인다. 아무튼 제5회 공연은 '천년 안산 구(九)경 가세'였는데 안산의 명소 9곳에 대해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욕망이 컸다. 당시 공연은 1200명의 관객이 함께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모두가 감탄하는 공연이었다. 올해 개최되는 제6회 공연은 '안산 국악으로 물들다'로 정했다. 이번 공연은 향토국악인이 향토 소리를 듣고 직접 창을 부르는 테마로 공연을 준비했다. 기대를 해도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싶다.

제6회 정기공연 '안산 국악으로 물들다' 공연의 포스터 모습이다.

Q공연과 별개로 교육사업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다. 그동안 찾아가는 문화활동 '안산의 송소희를 찾아라'를 시작으로 우리동네 프로젝트 '북치고 장구치고 야단법석 신길마을' 등 교육사업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안산시 자원봉사 우수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신명나는 경로당 예술 열차'를 개최한 바 있다.

Q안산국악원의 차별화는 무엇인가.

작년부터 장구 난타를 가르치는 프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일반 시민들의 반응이 무척이나 좋다. 국악의 전반적인 분야를 시민들에게 전파하고 싶은 마음의 결실이라고 보면된다. 안산의 대표적인 국악 중심에 '안산국악원'이 있다는 말을 감히 전달하고 싶다. 특히 안산은 국악의 산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1950년대 발탈하는 박해인 선생님이 계셨던 곳이 바로 안산이다.안산은 국악이 번성할 수 있는 도시라고 확신하고 있다.

Q가족에 대한 자랑거리는 없나.

남편은 원래 사업을 하던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업을 접고 안산국악원 대표로 있으면서 무대감독으로 내 곁을 지키고 있다. 이제 예술적 동지가 되어버렸다. 인생의 선배로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오로지 이은미라는 국악인이 성공하길 학수고대하는 사람이다. 실망이 되지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두 딸이 있는데 큰 딸 유이수(7)와 둘째딸 유이서(6)가 있다. 나를 닮은 탓인지 국악에 재능을 보이고 있다. 임신때부터 내가 창을 해서 그런지 국악 프로만 보면 즐거워하고 따라 부른다. 이번 공연에 두딸이 무대에 선다. 가슴도 떨리고 긴장도 된다.

인터뷰=최제영 大記者

최제영 기자  cjy1010@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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