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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과 대행
반월신문 | 승인 2019.10.30 13:03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주관 해야 되는 일들이 참 많다. 더러는 대행도 하면서 주관을 한다는 것은 전권을 다 가진 거라 대행을 시켰던 직접 했던 모든 책임은 주관이 져야 한다. 대행도 책임은 마찬가지다.

주관자로서 볼 수 있는 것과 대행자로서 볼 수 있는 건 명확히 구분되는 선은 없지만 한번 결재를 거치는 과정에서 빈틈이 보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대행해서 오히려 잘하는 경우도 있지만 공은 어차피 주관의 몫이다.

회사에서 가정에서 공직에서 조그마한 단체에서도 주관을 누가 맡느냐가 중요하게 보여진다. 인사권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 맡기느냐에 따라 결과가 좋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그 인사에 대한 책임은 인사권자가 반드시 져야 함에도 그냥 슬쩍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왠지 깨끗하게 일 처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그렇다. 주관자로서 보는 안목이 어떠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건 두말할 여지가 없지만, 그 자리에 서 있지 않은 사람이 더 잘 볼 수도 있다. 가령 바둑이나 장기의 훈수처럼 말이다.

이런 훈수도 때로는 아주 중요한 변수가 되는데 훈수를 잘 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훈수보다 한 수 앞서가는 사람도 있다. 일의 잘되고 안되고는 일의 중요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관을 맡은 사람은 자신의 전적 권한을 잘 이용해 일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직을 받아 놓고 그 직에 맡지 않는 역할을 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월권이나 그 이하의 일 처리로 일을 망치는 경우도 많이 본다. 삶에도 누가 주관이 되느냐는 말은 맞지 않는 말 같지만, 자신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이런저런 수를 쓰는 경우가 그렇다. 보이지 않는 수 같지만 그런 수는 언제가 보이게 마련이다. 자신이 쓰는 수가 전적인 신뢰가 되지 않으면 쓰면 안 되는 데 간혹 주변의 달콤한 훈수나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준비된 자와 준비되지 않은 자의 차이가 이런 실수로 이어지는 경우다.

가정에서는 가장의 역할을 얼마나 잘하느냐 못하느냐의 척도를 재기란 무척 힘든 일이다. 워낙 많은 경우에 때로는 가장의 키가 제대로 먹히지 않는 경우도 많이 보는 거 같다. 주관자를 대행하는 역할 또한 아주 중요하다. 대행을 맡겼으면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잘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대행자가 시원치 않으면 그 또한 힘든 일이다.

호랑이 앞에 선 여우처럼 자신만 믿고 했다간 큰코다친다. 주관자와 대행자의 관계가 잘 가기 위해선 분명 우선순위는 있는데 때론 그 우선순위마저 놓치고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많은 거 같다. 대행자를 신뢰는 하지만 내용이 부실하면 대행도 거기서 끝이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인 거 같다.

주관을 하든 대행을 하든 어떤 일을 맡은 자의 역할에서 자신의 전적인 신뢰를 위해서 어떤 일 앞에서도 주변 사람 조직 지역 국가 인류를 위해 한치의 부끄럼과 한치의 양심도 반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작은 모임에서조차 주관과 대행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으면 모임이 잘되기가 힘들다.

서로의 입장과 견해의 차이를 서로가 존중하는 모임에서조차도 쉽지 않은 일인데 더구나 견해의 차이가 존중되지 못하는 모임에서는 모임이 깨지는 경우도 종종 보곤 한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단 때론 주관자의 입장과 견해를 잘 몰라서 그런 경우도 종종 보곤 하는데 어쨌든 책임은 주관자가 져야 함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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