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파란 가을하늘이 기세를 떨친 일요일(20일) 오후였다. 서울과 인천 경기, 수원, 충남 당진 등에 살고 있는 지인들로부터 전화와 문자, 그리고 카톡을 받았다.

모두가 반가운 지인들이었다. 이들은 KBS 2TV 영상앨범 산 '금모레 빛의 낙원-네팔 무스탕'이라는 프로를 흥미롭게 봤다고 했다. 감동을 받았다는 글도 덧붙였다.

영상앨범 산은 지난 7~8월에 19일 간 네팔 무스탕 지역의 해발 4000~5000m를 오가며 일주에 성공한 '2019 안산시 줌마탐험대'의 모습을 담았다.

지인들은 안산에 관련한 좋은 프로그램에 심취해 순간 필자의 얼굴이 생각났다고도 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도시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줄수 있으니 더 할수 없는 감사함이었다. 방송에 비친 '세계의 지붕'이 신선한 감동을 줬다. 히말라야 깊숙히 자리한 무스탕은 오랜 시간 숨겨져 있다가 1992년에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신비의 땅으로 알려져 있다.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국내선을 두번이나 갈아타야 할 정도로 히말라야 오지중의 오지이라고 한다.

신비의 땅을 줌마 탐험대 16명의 여성이 함께 했다는 자체가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영상에서는 높은 산을 오르내리며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너무나 자랑스럽도 듬직한 아줌마들이다. 탐험대는 첩첩이 쌓인 능선안에 요새처럼 자리한 로만탕에 들어서고 네팔 대지진의 흔적이 남아있는 옛왕궁도 찾아 나섰다.

가슴철렁한 장면도 나왔다. 급류에 발을 헛디딘 대원 하나가 강물에 떠내려가는 위험 천만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가슴을 움켜쥐고 봐야하는 순간이었다.

이들은 무스탕 트레킹의 마지막 고개 해발 4077m의 '규'라는 곳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와는 별개로 안산시는 본청과 구청, 각동 행정복지센터 등 공공청사에 줌마 탐험대의 사진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탐험이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모두 42점으로 가로 60㎝·세로 40㎝ 크기의 액자로 전시된다고 한다.

시민들의 반응도 무척 좋다는 예기가 들려온다. 네팔 무스탕 지역의 아름다운 전경과 하늘 높이 뻗어있는 산맥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뜨거운 열정도 감상할 수 있다.

이런 좋은 뉴스, 싱그러운 소식,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높아진 가을만큼이나 깊이있는 얘기들로 가득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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