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대표(들꽃청소년세상 경기지부)

나이를 먹으면서 병원을 자주 찾게 되었다. 그러면서 분명하게 알게 된 것이 있다. 사람은 몸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몸을 초월하는 사람이 있다. 정신세계에 대한 몰입으로 인한 자기초월이다.

나도 이런 생각으로 이런 저런 공부를 하고 여기저기를 찾아다녀 본적이 있다. 정신의 몰입으로 육체와 물질의 세계를 초월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한마디로 폼을 잡고 살았었다. 분명한 전제가 있다. 그때는 몸이 건강 할 때였고 에너지도 많고 생각도 좁을 때였다.

한 가지 일을 오래하다 보면 다른 관점과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냥 하던 대로 한다. 새롭게 할 줄 모르고 새로움 방식으로 산다는 것이 쑥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경우가 있다.

어떤 일을 한 다음 그 일을 떠나있을 때 그 일에 대한 관점과 생각이 다른 것으로 보일 때가 있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다시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기회가 쉽게 오지 않거나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다시 하는 것이 어렵다. 그런데 삶을 생각해 보면 늘 다시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먹는 것, 사람 만나는 것, 공부 하는 것 등등이다. 물론 다시 시작해야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아이들 중에 오래 된 과제 중 하나가 있다. 아이들이 무엇이든지 오래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일은 어른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쉽게 일을 포기하거나 다른 일을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무조건 오래하는 것이 맞고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공기가 흘러 다녀야 생물이 신선한 생명을 유지하듯이 새로운 시작은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다. 전에 했던 일을 돌아 볼 때 다른 관점이 생기고 그래서 다시 해보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통찰력이 생긴 것이다. 이럴 때는 이렇게 이야기 해보고 싶다.

새로운 생각이 들었으니 가볍게 해 보세요. 특히 무겁게 시작했던 일은 더더욱 가볍게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다.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일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중압감을 버리고, 활기차게, 남을 의식하지 말고, 자기를 증명하려고 애쓰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 자체가 다른 관점, 다른 생각인 것이다.

가을이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계절이다. 자연스럽게 삶도 다음을 준비하는 계절이다. 가볍게 할 게 생각났다면 활기차게 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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