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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반월신문 | 승인 2019.09.05 14:25

변호사가 되고 처음 입사한 법인에서 상속 사건과 조세 사건을 지원하는 업무를 했다. 당시에는 사회 초년생이기도 했고, 이제 막 변호사가 되어 열정도 넘치던 때여서 크게 힘든 줄 모르고 일을 했다.

그런데 업무량이 상당해서 연일 야근을 하고 토, 일요일에도 휴식 없이 출근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업무 효율도 무척이나 떨어졌던 것 같다.

첫 출근을 시작한지 한 달여 되던 날, 처음으로 휴일에 출근을 하지 않고 쉬었던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오랜만에 쉬니까 정말 좋았다. 오랜 공부를 마치고 변호사가 되어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참 기뻤는데, 막상 하루 쉬어보니, 쉬는 게 더 좋다는 걸. 일을 시작하고 한 달 만에 알게 되었던 순간이었다.

통상 매년 7월 마지막주와 8월 첫째주는 법원이 하계 휴정기를 갖는다. 그래서 그 전후로 해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재판 일정이 조금 미뤄진다. 그리고 변호사 사무실도 법원의 휴정기에 맞춰 휴가 기간을 갖는다.

하지만 법원의 재판이 조금 미뤄진다 뿐이지 업무는 연속된다. 그래서 사무실을 완전히 비우지는 못하고, 보통은 순번을 돌아가며 오일씩 일주일씩 여름 휴가에 임해서 쉰다. 변호사 사무실 구성원들에게는 정말로 황금 같은 시간이다.

그런데 휴가에 임하더라도, 막상 사무실에 출근을 하지 않는다 뿐이지 제대로 쉬기란 참 어렵다. 법률상담이며, 의뢰인들의 연락이며 하는 일들은 휴가 기간이라 하여 없는 것도 아니고, 평일 주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에 나가 있어도 전화, 문자메세지, 카카오톡이 끊이지 않아서 일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휴식을 취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변호사 업무의 스트레스는 좀처럼 쉽게 다스리기가 어렵다.

올해 휴가는 생애 처음으로 부모님, 누나, 가족들 모두와의 여행을 오래전부터 계획했다. 오래전부터 예정된 일정인데도 중요한 재판이 잡히고,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이 생긴다. 그래서 급한 일은 처리해두고 여행길에 올라도 마음이 편치가 않다.

꼭 새로운일이 생길 것만 같다. 아니나 다를까. 여행지에 도착한 첫날 외삼촌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급히 돌아와서 장례를 치르고 다시 가족들이 있는 여행지로 돌아갔다.

얼마나 가슴이 천근만근 이던지. 다시 도착한 여행지에서는 압수수색을 당했다는 다급한 의뢰인의 연락이 오고, 이런저런 새로운 일들로 일을 완전히 떨칠 수가 없었다.

돌아와서 주말에는 출근을 했다. 자리를 잠시 비운 동안 진행을 점검해야 할 것들을 확인하고 또 맞이하는 새로운 한주를 무리 없이 시작할 준비를 한다. 한편으로는 며칠만이라도 일을 완전히 떨치고 쉴 수 있었으면 싶다가도, 지금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라도 억지로라도 쉬는 것이 새로운 힘을 얻는 원동력이 된다고 위안 삼으며, 그래도 힘내고, 파이팅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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