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알박기냐 재산권 주장이냐’ 의견 팽팽
새 아파트 옥의 티..토지분할로 지번도 제각각
조합·상가주·안산시·시공사, 피해자 전락된 셈

[단독] 선부동 주공 7단지가 재건축중인 가운데 기존 상가가 재건축에 포함되지 않아 기형적 모양의 새 아파트 탄생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2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한 해당 아파트는 조합설립 전·후까지 단지내 10개의 상가도 재건축에 포함하는 문제를 양측이 논의했다. 당시 7단지 재건축 조합 등은 당연히 상가도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포함하는 것을 당연시 하고 협상을 벌였다.

상가의 한개 면적은 17.2평으로 모두를 합해 총 172평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합과 상가 소유주는 수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지만 매입가의 격차가 커 최종적으로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10명의 상가소유주 중 단 1명만 동의했다.

특히, 일부 상가 소유주들에 따르면 현재 상가측과 조합측이 제시한 협상액이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알박기라는 주장과 또다른 쪽에서는 정상적인 재산권 행사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재건축이 지연되자 조합측은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토지분할 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은 조합이 요구하는 토지분할에 손을 들어줬다. 상가측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지 않으면서 토지분할은 사실상 확정됐다.

새로 입주할 아파트는 원래 지번인 선부동 961번지고 남아있는 상가는 961의1번지로 한지붕 두가족 형태의 주소로 양분된 상태다. 해당 아파트는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조합장 한명이 지병으로 숨지는 등의 아픔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상가와 조합, 안산시, 시공사인 대림산업 모두 피해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흉물로 변한 상가가 이대로 갈 경우 아파트 이미지를 걱정하는 입주민들의 불만이 거세질게 분명하고 안산시 역시 도시미관에 큰 타격을 입게됐다.

일부에서는 “안산시가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강력하게 중재에 나섰어야 했다”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는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문제의 해법은 “새로운 건축주가 나타나 별도의 상가를 재건축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이 부동산 등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최근 상가 건축업자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지만, 상가 매입비와 상가 구조상의 문제 등에서 발목이 잡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관계자는 “관심을 갖고 있는 건축업자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상가쪽이 제시하는 시세와 거리가 멀어 해결이 쉽지않다”고 말했다.

10명의 상가소유주 중“빠른 시일안에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과“당초 액수에서 벗어날 수 없다”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일부 상가 소유주를 빼고 후회하고 있는 상태”라며 “재건축 직전 매매된 시세 등을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7단지 재건축 아파트 새 이름은 'e편한세상 선부광장'으로 조합원 480세대와 일반 분양을 합쳐 719세대로 오는 2020년 11월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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