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속 부서장 ID 각기 3명 몰래 접속 근무평정 엿봐
3년간 로그인 접속확인…추가로 나올지 예의주시
시스템 무방비도 문제…공사, “근본대책 세우겠다”

안산도시공사 전경

안산도시공사 직원들이 부서장 ID를 집단적으로 염탐해 근무평정을 확인한 사실이 알려져 대기발령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3명 중에는 감사실 직원도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으며, 따라서 기강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안산도시공사에 따르면 부서장 ID와 패스워드를 도용한 뒤, 자신의 근무평정을 몰래 들여다 본 직원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자체 조사에서 적발된 직원은 감사실 A씨, 기획부 B씨, 경영지원부 C씨 등 모두 3명이 포함됐다. 이에 도시공사는 지난 7월 8일 이들 3명을 보직에서 박탈하고 즉각 대기발령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가 완벽히 끝나면 이들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직위해제 등 중징계할 방침이어서 최종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직원들은 지난 6월 근무평정 기간에 부서장이 부여한 근무평정 점수를 알아보기 위해 이 같은 일탈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내부자의 익명 제보에 이어 제3자가 부서장 ID를 접속한 기록을 확인하고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자체조사에서 ID와 패스워드를 도용한 사실은 인정하면서 단순히 호기심에 비롯됐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 어떤 경로로 부서장의 ID와 패스워드을 취득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개인정보 관리의 허술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라”는 주변의 지적도 거세게 일고 있다.

이번 적발 외에 또 다른 직원의 유사한 사례 또는 관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3년간 부당한 방법으로의 로그인 접속여부를 철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이 밖에 부서장 뿐 아니라 본부장이나 사장 등 고위 임원 등의 내부망 접속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회사 내부의 중요한 비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 오필석 씨(43)는 “공기업에서 하극상과 비슷한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며 “뿌리 채 흔들리고 있는 기강해이를 바로 잡아 달라”고 촉구했다.

유영민 홍보팀장은 “양근서 사장의 지시로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결과가 나오면 중징계 등 응분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부하직원이 부서장 개인정보를 엿본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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