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뛰놀던 생각 마음아파

필자는 강아지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다. 충남 합덕 옥금리 들판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살았다.

초등학교(국민학교) 3학년때 기르던 일명 ‘메리’라는 개가 쥐약 먹은 쥐를 먹고 펄쩍펄쩍 뛰면서 죽어가던 처참한 모습을 바로 앞에서 목도했다.

그때의 가슴아픈 추억은 지금까지도 떠오를 정도로 충격이 컸다. 의학적으로 말하는 ‘트라우마’라고나 할까. 그래서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고 있다.

사랑 뒤에 오는 이별의 슬픔을 느꼈기 때문이다. 13~17년 키우던 애완견이 죽고 난 뒤, 다시는 키우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아마 그들도 필자와 비슷한 심정일지도 모른다. 흔히 여름 휴가철에 애지중지 키우던 애완견을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피서를 즐기기 위해 떠난 바다나 섬에서 그런 일이 발생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때 자식처럼 돌봄을 뒤로 한채 그냥 버리는 것이다.

그들을 바로 유기견 또는 유기묘로 표현한다.

그런 가운데 안산의 한 유기묘 카페가 학대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며칠전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의 보도에 따르면 이 카페는 지난해 3월 문을 연 뒤 고양이들을 보호하고 치료도 해주고 있다.

그런데 고양이를 집어 던지고, 때리는 등의 행위가 담긴 동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60여 마리의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다는 한 캣대디가 지난 11일 밤 자신의 SNS에 영상과 사진들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일부 고양이들의 학대 행위를 폭로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영상에는 7마리 이상이 카페에서 학대를 당했고 이들은 거의 길에서 구조된 고양이들이라고 한다.

어떤 고양이는 배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했다. 이 고양이는 며칠 뒤 숨졌다는 것이 폭로자의 주장이다.

또 다른 고양이는 발판이 없는 케이지 즉, 뜬장이나 마찬가지인 케이지에서 지내야 했다.

특히 눈이 다친 채 버려진 고양이는 배변을 화장실에서 보지못한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하고, 바닥에 내동댕이 치기도 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경우는 약을 입안에서 터트린다는 이유로 학대당하고 방치됐다. 폭로자는 안타까움도 함께 전하기도 했다.

폐렴과 허피스 등에 걸린 아기 고양이들 치료에 자신이 받은 후원금을 썼고, 또 새끼 고양이 4마리는 지인 도움으로 구조했다고 한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봐야 겠다.

이번 칼럼을 쓰면서 지난 겨울의 한 공간을 떠올렸다. 필자의 아내가 운영하는 CU편의점 테라스에 운명처럼 찾아와 새끼를 낳고 어디론가 사라진 고양이 추억 얘기다.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 등 정성을 쏟았다. 하지만 아기 고양이의 틀이 벗어날 무렵 그들은 떠났고  마음 아파했다.

들고양이 인생이 가슴쓰려 누군가에 분양하려 했던 계획은 그래서 수포로 돌아갔다. 지금쯤 어디에서 잘 살고있는지 궁금해지는 수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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