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미달…일반고 전환에 초긴장

안산시 본오동에 위치한 '안산동산고등학교'가 전국 뉴스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이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결과 동산고가 기준점수에 미달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부터다. 명문고를 알려진 동산고는 학생 수 1110명(남 457, 여 653)이다.

도 교육청 발표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동산고는 일반고로 전환되는 악수를 두게된다.

해당 학교와 학부모들은 자사고 폐지를 받아 들이 수 없다며 강력 대응하고 나섰다. 반월신문은 동산고 문제를 심층적으로 여러번 다룬 적이 있다. 자사고 폐지를 반대하는 학부모의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충실했다.

도 교육청은 다음 달 동산고의 청문과 교육부의 동의 절차를 밟게 되는데 그 후유증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교육부가 재지정 취소에 동의하면 2020년 2월29일자로 자율학교 운영을 종료하고 일반고로 전환된다.

다만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까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다고 한다. 상상을 초월한 교육정책의 전환이다.

그동안의 상황을 종합하면 도교육청은 5년마다 자사고의 재지정 평가를 한다. 교육 전문가, 연구원, 교수, 시민 등 7명의 자사고 자율학교 등의 지정·운영위원회가 있다.

운영위원회는 4월22일부터 동산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만족도 설문조사에 이어 지난달 8일 현장 평가했다.

이들은 학교운영, 교육과정 운영, 교원의 전문성, 재정과 시설 여건, 학교 만족도 등 27개 지표로 평가했다.

앞서 안산동산고는 학교 자체 평가 보고서를 도교육청에 냈다. 도교육청 "동산고가 지정 목적에 맞게 자사고를 운영했는지 여부를 내·외부 평가 전문가들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평가했다"지만 학교 측은 이와 다르다는 입장이다.

동산고는 평가 기준점인 70점보다 약 8점이 부족한 62.06점을 받았다고 한다. 평가 영역별로 보면 교육청 재량 평가를 제외한 나머지 정량평가 영역에서 낙제점은 면한 88점 만점에 69.03점을 받았다. 그러나 교육청 재량 평가에서 총 6.97점이 깎이면서 62점대로 떨어졌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자사고 간판을 내릴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2020년 2월 29일 일반고로 전환된다.

다만,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까지 자사고 소속이 유지된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학교는 "재량 평가에서만 7점이 깎였다. 불공정한 평가 결과"라고 반발하고 있다.

다른 시도 교육청 평가지표를 비교했을 때, 경기도 교육청의 지표가 학교에 불리한 항목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기 때문에 '부당한 평가'라며 즉각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평가 결과를 항목별로 분석해 항의 절차를 밟을 것이다"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법적대응도 불사할 태세다. 안산동산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으로 고교서열이 깨지는 신호탄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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