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운영성과 평가결과 재지정 기준 점수 미달
학교·학부모 “부당한 평가…발끈 항의절차 밟을 계획”

올해 3월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앞에서 안산동산고 학부모들이 '자사고 폐지'를 반대하며 항의하는 모습.

그간 지역사회 교육계 보배로 평가받고 있었던 안산동산고등학교가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평가 결과 기준점에 미달해 자사고 지정 취소 위기에 놓였다.

학교 측은 기준점에서 8점 정도가 미달했는데, 교육청 재량 평가에서만 7점 가까이 깎였다며 반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20일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 재지정 기준 점수(70점)에 미달해 지정 취소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지정·운영위원회가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 등을 종합 검토한 끝에 안산동산고가 자사고 지정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을 교육청이 신뢰하고 있는 셈이다.

안산동산고는 평가 기준점인 70점보다 약 8점이 부족한 62.06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 영역별로 보면 교육청 재량 평가를 제외한 나머지 정량평가 영역에서 낙제점은 면한 88점 만점에 69.03점을 받았다. 그러나 교육청 재량 평가 영역에서 총 6.97점이 깎이면서 최종 점수가 62점대로 뚝 떨어졌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인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는 자율학교 등의 지정·운영 위원회가 ▲ 학교 운영 ▲ 교육과정 운영 ▲ 교원의 전문성 ▲ 재정 및 시설여건 ▲ 학교 만족도 등 27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진행된다.

위원회는 지난 3월 안산동산고가 제출한 자체평가 보고서, 학생·학부모·교사 대상 온라인 만족도 설문조사, 현장평가 등을 토대로 평가를 마쳤고, 지난 19일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심의·의결했다.

도 교육청 학교정책과 관계자는 "안산동산고가 지정 목적에 맞게 자사고를 운영했는지를 내·외부 평가 전문가들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평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도 교육청은 학교 측의 의견을 듣는 청문회 및 교육부 동의 절차를 거친 뒤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취소를 확정할 계획이다.

자사고 취소가 확정되면 안산동산고는 2020년 2월 29일 자로 자사고 지위가 만료돼 일반고로 전환된다.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자사고 소속이 유지된다.

안산동산고는 5년 전 평가에서도 기준점을 넘지 못해 자사고 취소 위기에 놓였다가 교육부의 부동의로 기사회생한 바 있다.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지위가 박탈되면 도내 자사고는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1곳으로 준다. 용인외대부고의 재지정 평가는 내년 예정돼 있다.

안산동산고 측은 "재량 평가에서만 7점이 깎였다. 불공정한 평가 결과"라고 반발했다.

학교 관계자는 "다른 시도교육청의 평가지표를 비교했을 때, 경기도교육청의 지표가 학교에 불리한 항목이 있다. 이런 부분을 학교 구성원과 긴밀하게 논의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도 "부당한 평가"라며 즉각 반발했다.

인남희 안산동산고 학부모회장은 "그동안 경기도교육청에 평가지표의 부당함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왔다. 부당한 지표로 한 부당한 평가"라며 "평가 결과를 항목별로 분석해 항의 절차를 밟을 것이다. 처음부터 잘못된 일이기 때문에 바로잡는 일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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