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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베푼 선행 천년의 보배…행복은 만드는 것”공직생활 후회 없고 인생 2모작 즐거워…자연과 함께 살고파
다양한 분야섭렵…지금처럼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도심 속 전원주택에 '풍류시' 빠져…시로 푸는 어의보감 눈길
최제영 기자 | 승인 2019.06.20 10:39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이준규 시인 겸 전 안산시청 사무관은 흰색 중절모에 개량한복 차림이었다. 원래 낙천적인 성격에 풍류를 좋하하는 그의 이미지 탓일까. 초여름에 빛나는 한복은 한눈에 쏙 들어왔다. 공무원을 그만둔지 오래지만 지금이 오히려 바쁘다고 했다.

시를 쓰고 신안산대학교 최고경영자 제4기 회장에 행정동우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거기에다 월피동 주민협의회 문화예술분과장으로 있고 가끔씩 공무원 시험 감독관으로 나가기도 한다.

그가 낸 '명시여행' 시집에 들어있는 '시로 푸는 어의보감'은 많은 사람들로 부터 관심을 받았다고 했다. 택시운전기사들도 생소한 양상동 도심속의 전원주택에 살면서 인생 2모작을 즐기고 있다. 잉꼬부부로 소문난 이준규씨의 부인 이홍자씨는 현재 신안산대학교 AMP 총동문회 사무장으로 근무하고있다. 그를 만나 어떻게 사는것이 행복한 인생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새마을 운동 안산시지회 사무국장 시절인 2004년 러시아 사할린 거주 자원봉사단을 이끌고 방문했던 모습이다. 필자도 사할린 방문에 언론인 자격으로 동행했었다.

Q우선 공무원 시절 얘기가 궁금하다.

-20대 초반에 공무원에 합격해 고향인 강화군에서 면서기로 시작했다. 이후 안산시로 전입을 온뒤, 40대 초반에 사무관으로 명예퇴직을 결정했다. 어찌보면 한참 잘 나가던 시절이었는데, 제 2의 인생을 멋지게 살고싶었다. 공직사회는 물론, 평소 알고 지내던 분들은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내뜻을 굽힐 수는 없었다. 어린시절 어머니를 잃고 젖동냥으로 컸다. 공부는 나름대로 잘했다. 5학년때 전교 어린이 회장을 할 정도였다.

Q퇴직을 한뒤에도 안산을 떠나지 않고 있는데.

-그렇다. 새마을 운동 단체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했고 바르게살기운동, 범죄예방위원, 주민자치위원 등 안산을 떠나지 않고 지근거리에서 활동을 계속했다. 신안산대학교 최고 경영자 제4기 과정을 수료한 뒤에 회장을 역임했다. 안산시 행정동우회 이사로 있고 전국씨앗도서관협회 감사로도 재직중에 있다. 지금은 월피동 주민협의회 문화예술분과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산행복 예절관 9기 반장으로 있으면서 '예지회' 부회장으로 봉사를 하고있다.

지난 2017년 회갑 기념으로 펴낸 '명시여행' 시집 출판 기념회에서 이준규 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Q시인으로 시집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회갑기념으로 명시여행(名詩旅行)이라는 시집을 냈다. 스스로 풍류시인이라고 부르고 있다. 평소에 그리던 글귀를 모아 시로 접목을 시켰다. '상처가 시를 낳는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어린 시절 뼈아픈 기억들이 있고 가난과 역경도 이겨낸 이력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명시여행'이라는 시집이 탄생했다. 주목할 점은 그 시집에 들어있는 '시로 풀어보는 어의보감'이라는 글이 있는데 독자들로 부터 사랑을 받았다. 거기에는 '냉이' '봄쑥' '가지' 등으로 이어간 시(詩)들이 빼곡히 들어있다.

Q시인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

-아까도 언급했듯이 어린 시절 배고프고 외롭던 기억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 탓일까. 나는 술사고 밥사고 옷 사주는게 취미라고 할 정도로 남에게 퍼주는걸 좋아한다. 아니 그렇게 살고 싶은 것이다. 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시를 쓰기 시작했는 지도 모른다. 깨달음의 글을 남기고 싶었다. 큰 욕심은 없다.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게 최고의 목표다. 그래서 지금이 행복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Q지금 사는 곳이 전원주택이라는 말을 들었다.

-택시 기사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더라. 양상동(월피동) '석탑마을'이라는 촌 동네다. 전원주택인데 모두 11가구가 살고있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인데, 도심속에 이런 마을이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고 그런 곳에 산다는 것 또한 즐거운 얘기다. 자고 일어나면 이웃이 갖다놓은 아욱과 가지, 매실, 호박이 가득하다. 인심좋고 도둑이 없는 동네다 모두가 문을 열어놓고 살고 있다.(그는 이 대목에서 소문나면 안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안산의 숨겨진 보석같은 마을이다.

Q주택에 대한 정서가 풍부해 보인다.

-아파트나 다세대 또는 연립주택은 답답함하다. 그래서 택한 동네가 거기다. 앞으로는 고향 강화도에 전통한옥을 짓고 싶은 희망을 갖고 있다. 강화도에 전통한옥 한채를 지을 계획을 갖고있다. 그래서 건축 박람회에 자주 가는 편이다. 그런곳에 가면 건축자재선정이나 기본설계 등을 배울 수 있다. 나중에 두아들과 며느리 등이 여행을 온듯 편하게 지내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강화도는 역사의 얼이 담겨있는 곳이다. 원시인처럼 청아한 노후를 거기서 보내려고 한다.

2018년 부인 이홍자씨의 생일을 맞아 전북 부안으로 떠난 가족여행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온 가족들이 손흥민 축구선수 유니폼을 입고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Q도시형보다 시골형으로 보인다.

-꼭 그렇지는 않다. 도시의 편리성도 많다. 하지만 고향이 그리울 때가 많다. 나이가 들면서 더 그렇다. 도시는 바쁘게 사는 만큼이나 팍팍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이기주의에 무질서가 대표적이다. 자연의 훼손하는 일도 다반다고 공해와 대기질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을 우리가 지켜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기본을 지키는 삶이 아름다움 아니겠는가. 나도 부족하지만 서로서로 노력해야 한다.

Q잉꼬부부로 소문이 나 있다.

-남들이 그렇게 봐주니 싫지만은 않다. 아내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경우가 많다. 두명의 아들들도 마찬가지다. 아내는 사회성이 좋은 편이다. 안산시청 수도과에 근무했고 이후에는 한국도로공사 안산영업소 총무과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했다. 지금은 신안산대학교 AMP 총동문회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 부부만큼 소중한게 있겠는가.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숙명적 위치에 있다. 한때 주례를 서기도 했는데, 나는 늘 부부 사랑을 얘기하고 있다.

Q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오늘 베푼 선행이 천년의 보배'라는 믿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행복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잘 나가던 시절 공직을 떠났지만 후회는 없다. 어찌보면 지금이 더 행복일지도 모른다. '지금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마음을 가지면 그게 최고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인생'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나를 아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오늘 웃으면 내일은 건강이다'라는 믿음으로 순간순간 살아가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안산시청 공무원들에게 건강과 행운을 빌고 싶다.

인터뷰=최제영 大記者

최제영 기자  cjy1010@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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