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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안산사랑상품권 다온’ 정서진 마케터와의 데이트
“매일 아침, 나의 애인 ‘다온’을 만납니다”
17세 때 뇌출혈 발생…의지로 극복 후 최고 가입실적 기록 화제
“어려운 상인에 작은 보탬, 그들 입가에 미소 꼭 선물하고 싶어”
김석일 기자 | 승인 2019.06.05 11:51
▲다온 가맹점 마케터로 활약 중인 정서진 씨와 모친 방은경 씨가 5월 29일 상록구청에서 사례발표 뒤에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세상에서 제가 가장 불행하고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일하면서 만나는 소상인들이 더 어렵게 살고 있더라고요. 그들의 입가에 작은 미소를 꼭 선물할 거예요.”

올해 4월 1일 발행된 지역화폐 안산사랑상품권 ‘다온’의 가맹점 가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정서진 씨(1982년생)는 아름다운 마케터다. ‘다온’은 다함께 따듯해진다는 의미로 700건 응모작 중 선정된 화폐 이름이다.

마음이 예쁜 정서진 다온 가맹점 마케터는 현재 거주지(종현동)인 대부도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활동중인 마케터는 모두 76명이다.

안산시청에서 고용한 체납실태조사단에 몸담은 것이 인연이 돼 마케터가 된 정씨는 처음에 사람들이 갖는 편견이 가장 두려웠다고 한다. 사우디와 인도 등지서 외국생활을 오래한 탓에 3개국 언어를 구사함은 물론 자격증을 11개나 보유한 엘리트지만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걱정으로 다가왔다.

사실 그녀가 그러한 생각을 갖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일반인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녀는 어릴 적 희귀면역질환(루프스)을 앓은 후 한창 꿈을 설계해 나갈 나이인 17살인 고1 당시 뇌출혈이 발발했다.

이후 후유증을 얻은 그녀는 자신감을 잃어만 갔다. 그러다 자신보다 더 어렵게 살고 있는 이웃들을 본 뒤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 뒤에는 든든한 내편, 바로 모친인 방은경 씨(61세)가 굳건히 버텨줬다.

▲다온 마케터 사례 발표 행사 후 촬영한 단체사진

모녀는 소상공인을 도울 수 있게 해달라고 2주간 새벽기도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 기도가 하늘에 닿아서인지 결국 정서진 씨는 다온 마케터가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가맹점 가입활동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한다.

“한번은 반찬을 싸서 한 업소에 들어갔는데 저에게 집어던진 적도 있고, 재수 없다면서 소금을 뿌리는 이도 있더라고요. 다 저의 외모만을 보고 판단하신 듯해요.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꼭 상인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겠다고 맹세했죠. 거절하면 또 가고, 외면하면 다음 날 다시 찾아가 설득했어요.”

그녀의 끈질긴 노력에 감동한 한 업소는 6번째 방문에서야 계약서에 사인을 해줬고, 결국 그 업소 대표는 이웃에게 홍보까지 해줘 8곳을 추천해줬다. 심지어 2달 후 폐업 예정인 식당도 그녀의 기특함에 반해 ‘다온’을 선택하기도 했다.

솔직함에 반한 상인들은 그녀의 설득을 뿌리칠 수 없었고 결국 그녀는 10일 만에 60곳을 다온 가맹점으로 가입시켰다. 다온 마케터는 월급제이기 때문에 보험업처럼 인센티브도 없는데 말이다.

환한 미소가 유난히도 예쁜 정서진 다온 마케터.

정씨 등 다온 가맹점 마케터들의 활약으로 5월 28일 기준으로 가맹점 9800여 곳, 금액으로 약 49억 원 판매기록을 세웠다. 이는 경기도내 최다 실적이다.

이러한 가입실적은 안산시청 민생경제국 상생경제과 공직자들까지 놀라게 만들었다.

이에 그녀는 지난달 29일 상록구청에서 열린 다온 마케터 사례발표자로 나서 강단에 섰다.

이미 자신감이 붙은 정씨는 70여 명의 마케터 앞에서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자신 있게 소개했다.

“저는 매일 애인을 만나는 심정으로 일터로 나갑니다. 소상공인들을 직접 만나는 게 즐겁고 설레요. 그래서 예쁜 옷을 골라 입고 출근하죠. 태양 때문에 낮 시간 동안에는 가끔 일을 하지 못해서 밤늦게 귀가하지만, 그래도 지금이 행복합니다. 여러분들도 거절하는 것을 두려워 말고 용기를 가지세요!”

안산시청 민생경제국 상생경제과 김종수 과장이 다온 가맹점 마케터 사례발표회장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이날 정서진 씨의 사례발표 뒤에는 감동의 공감박수가 장시간 이어졌다.

그녀의 어머니 방은경 씨는 몸이 온전치 않은 딸에 대한 편견을 아쉬워했다. 내면보다 외적인 면만 보고 배척하는 현 사회가 안타깝다고 했다. 그렇지만 다온 마케터로서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딸이 대견하다고도 전했다.

“안산시청에서 나왔다는 말을 듣고는 ‘무슨 공무원이 저러냐?’며 편견의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하지만 1번만 설명을 들어보세요. 부탁드립니다. 10분 후에 달라지는 상인들을 보면서 내 딸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답니다.”

다온 마케터 정서진 씨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안산시,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가 저로 인해 좀 더 나아지면 좋겠어요.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는 인적자원이 되고 싶어요. 바로 현재는 다온 마케터로 말이죠!”

지역화폐 안산사랑상품권 '다온'

김석일 기자  mo3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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