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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반월신문 | 승인 2019.05.22 15:11

살아가다보면 가계부를 쓰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장부가 하는 역할은 어쩌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어느 부부의 살아가는 얘기를 듣다가 장부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가정생활에서 서로 믿고 산다지만 다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벌어 오는 돈과 쓰는 돈은 장부를 쓰더라도 차이가 나게 되어있다. 그리고 수입이 많고 적음을 떠나 쓰고 나면 남은 돈과 산 것이 맞지 않아 보임은 물건을 산돈은 많이 쓴 것 같은데 산 물건은 적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이런데다 장부가 없으면 어디에 얼마가 쓰였는지 본인도 모르게 마련이다.

부모님께 해드린 공짜 폰으로 오해를 받게 되는 어느 부부의 이야기가 이런 장부가 없어 벌어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해의 소지를 준 것도 아닌데 살림을 빼돌린다는 생각으로 이혼까지 갈 번한 이야기는 분명 가계부의 쓰지 않음으로 기인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 구성원간의 서로가 좀 더 소통하는 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계부를 적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해 보면 서로 신뢰의 관계가 오해로 번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이 벌고 못 벌고를 떠나 일전에 고위공직에 있던 잘 아는 지인 분이 자신의 신혼 때의 가계부를 SNS에 올린 것을 본적이 있다.

진짜 어렵고 힘들게 살아온 과거의 삶의 흔적을 잠깐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그런 어려운 가운데도 서로 신뢰하고 잘살아온 두 분께 박수가 절로 나왔다. 회사를 경영하다보면 장부야 말로 없어서는 절대 안 되는데 가계부는 바쁘고 적어봐야 별 볼일 없다는 생각에 안 쓰는 가정이 많은 것 같다.

월말에 날아오는 신용카드결제에 잠깐 보는 지출의 정도를 가늠해보는 정도가 다이거나 신용카드결제를 막지 못해 빚더미에 올라앉는 경우도 많이 보는 것 같다. 계획적으로 지출을 한다는 것도 어렵지만 욕구를 자제한다는 것도 쉽지가 않다. 장부를 쓰고 씀씀이를 안다면 얼마를 쓸 수가 있고 얼마를 더 아껴야 하고를 알 수가 있다. 물론 혼자서의 지출도 감당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가족구성원이 많은 경우는 오죽하겠는가?

매스컴의 발달로 사고 싶어지는 것은 많아지고 가지지 못하면 절제가 되지 않는 욕구에 가계가 기울어지고 파탄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평생을 아껴서 성공한 삶을 살았다는 사람도 가족 구성원 간에 충분한 소통이 되지 않아 구두쇠로 몰려 존중받지 못하고 살다가 가진 재산을 자신을 존중해주는 사람에게 다 써버리고 후회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계획 하에 살림을 꾸린다면 왜 이렇게 아껴야 되고 써야 되는지를 공감한다면 구지 그런 대우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가계부를 쓰라고 강요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가계부를 잘 쓴다고 살림이 당장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가정의 달 오월에 가족구성원 간에 소통의 한 부분으로 가계부를 써보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아버지로 좋은 아내로 좋은 자녀로 서로가 신뢰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역할은 증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분명한 자료가 남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안 되는 수입이라도 그 것이 삶의 흔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이 적다면 어떻게 더 벌어야 되는지 계획도 나오지 않을까? 는 생각이 든다.

서로가 노력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가장 혼자서 풀어가는 문제가 아니고 부부와 자녀가 현재의 수입에 맞게 사는 것이 어떻게 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주변의 사람이 기준이 되지 않고 가정의 수입과 지출에 맞는 계획된 소비생활이 이런저런 서운함도 줄여줄 주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생하는 보람을 가족구성원 모두가 느끼며 사는 행복한 가정이 가계부로 시작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며 바쁘고 어렵더라도 흔적을 남기며 그 것으로 소통하는 기준을 삼아 보는 것이 조금 귀찮고 힘들더라도 소비는 물론이거니와 남는 게 있다면 저축도 하고 더 기꺼이 쓸 수도 있기에 좋은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필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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