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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과 부함장
반월신문 | 승인 2019.05.15 14:42

항해를 할 때 항해사가 해도를 보고 침로를 일러준다. 어디로 갈지는 모든 결정은 선장이 하지만 항해사의 역할이 항해에 많은 결정에 도움을 준다. 어떻게 보면 항해사가 불러주는 데로 결정을 하긴 하지만 선장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아니 배의 모든 결정에 대한 부분은 선장의 고유권한이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선장의 역할에 항해사의 권고하는 대로 가다보면 가끔 선장의 역할을 넘어서는 듯한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해도에 나온 대로 가야된다는 원칙아래 그리 가지 않고 오랜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을 결정할 수도 있다.

때로는 이런 결정이 아주 잘한 결정이 될 수도 있고 아주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항해의 기본 침로를 무시할 수 없으니 권고 침로를 알려주는 역할도 그냥 가만있을 수만은 없다. 기본 해도대로 가지 않을 때는 강력하게 다시 한 번 권고대로 갈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이런 갈등이 깊어지다 보면 선장은 선장대로 경험과 노하우를 무시당하는 듯해 운영의 묘를 잃을 수 있다. 사회도 살아가면서 리더의 역할에 이런 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고 할 수 도 있다. 충신이 될지 간신이 될지 그 것 또한 받아들이는 리더와 사회의 상황이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명한 영화 ‘크림슨타이드’에 함장과 부함장의 갈등을 다룬 영화는 이런 갈등 부분을 다룬 스릴 넘치는 영화이다. 국가의 명령을 따라야만 하는 함장과 인류를 위해 핵무기를 발사해서는 안 된다는 이론을 주장하는 부함장과의 갈등을 두 사람을 따르는 부하들이 나뉘어 긴박한 시간들을 싸우는 영화이다. 함 내에서 이렀듯 함장과 부함장의 갈등 부분은 어쩌면 함장의 고유권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지만 필자가 보기엔 부함장의 역할도 돋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에서도 부부가 살아가면서 서로 간에 소통은 참으로 중요하다. 가장은 가족들의 생계를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이뤄가야만 된다는 의무감 또는 당위성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많은 결정을 함장처럼 하고 싶지만 아내의 요청이나 바램을 다 들어주지 못하는 수도 있다. 오히려 어느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받아들여주다 보면 어느새 모든 결정을 일방통행으로 갈 수도 있다.

리더와 리더를 받쳐주는 참모의 역할에서 함장과 부함장을 다룬 영화에서처럼 갈등 없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론을 너무 원칙으로 하려면 그 자리에 리더의 역할이 뭐가 필요 있을까. 그냥 컴퓨터에 입력하고 그대로 하면 되지. 사람이 하는 판단은 그 상황에 따랄 변하는 게 묘미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그게 다는 아니다. 선택을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설명과 시간을 주어 결정을 한다면 함장과 부함장의 갈등은 일어나지 않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지만 끝까지 관철되지 않으면 영화에서처럼 싸움이 일어 날 수도 있다는 염려가 든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선장의 역할에 서 있는 사람도 많고 부함장의 역할에 서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어떤 모임의 잘되고 못되고 가 결국은 그 모임의 장이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은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또한 부함장의 역할처럼 잘못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는 과감히 싸워야 한다. 그런데 이런 결정을 어떻게 할 것이며 감히 용기내기가 쉽지 않다. 둘 다 받게 되는 피해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안전하고 평안한 항해를 위해 선장은 그 만큼 더 많이 고민하고 번뇌해서 구성원들의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판단을 잘 해야 되고 이끌어 가야한다. 구성원 전체를 위한 생각도 중요하지만 구성원 중에 중요한 역할들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그 때 그 때 거기에 맞는 판단을 잘해야 한다.

이론도 중요하지만 리더의 철학이 충분히 녹아내리지 못하면 얘기치 못한 갈등은 발생하게 되어있다. 이렇게 일촉측발의 위기상황에 어떻게 해야 될지는 구성원 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소속해 있는 단체에서 리더와 구성원 간에 리더가 하는 판단에 제대로 의견을 내고 관철시키는 방법이 오늘을 사는 현대인의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가정에서는 부부간에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만이 어떠한 위기도 잘 헤쳐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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