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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자기를 사랑한다
반월신문 | 승인 2019.05.15 14:18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시선에 저 스스로를 가뒀습니다. 저는 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췄고,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제 심장은 멈췄고, 제 눈은 감겼습니다.... 우리는 유령이 됐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였는지, 내가 누구이고 싶은지를 모두 포함해 나를 사랑하세요.... 저는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고, 더 많은 두려움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저 자신을 북돋고 있습니다. 조금씩 더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습니다.”(love myself, 방탄소년단) 2018년 9월 25일 유엔에서 연설한 방탄소년단의 연설의 일부이다. 전문을 찾아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아이와 살던 때 일이다. 같이 살던 아이가 졸업식 당일 오전에 이야기 했다. 선생님과 같이 사는 아이들이 자신의 졸업식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유는 엄마가 오신다는 것이다. 졸업식은 같이 생활하는 교사와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축제이다. 맛있는 것도 먹고 코에 바람도 넣고 노래방도 가고 모두가 신나는 날이다.

교사에게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긍지와 보람을 확인하는 간만의 이벤트이며 아이들에게 폼을 잡는 날이기도 하다. 아이가 아마도 어제 밤이나 당일 아침에 엄마와 통화가 된 모양이다.

이유는 단 하나이다. 반 아이들에게 나도 엄마가 있다고, 시설에서 살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갑자기 전해들은 교사와 아이들이 샐쭉해서 뒷 담화를 한다. 얄밉다고. 지만 생각한다고.

교사들이 아이들과 살면서 걸리는 것이 있다. 아이들의 이기적인 행동을 얄밉게 보는 일이다. 나도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공동체에 대한 도리를 모른척하는 아이를 보면 얄미운 생각이 지나간다.

그러나 걸리기는 하지만 넘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교사들에게도 넘어지지는 말라고 한다. 그리고 힘주어 말한다. 생명은 본래 지만 아는 것이라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명의 성장은 거기서 부터 시작한다고.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지 않느냐고.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아끼는 것이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람으로서의 자존감이 다치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다.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잘 지키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자신의 권리를 말하는 것이다. 권리가 이익과 동일 시 되지는 않지만 경제적 이익으로 나타날 때가 많다. 그렇다고 거기에 넘어지면 않된다.

모든 생명이 자신을 사랑하는 목적은 자기 생명을 지키고, 생명을 풍요롭게 하고 자기 생명을 돋보이게 하기 위함임을 알아야 한다. 이것을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은 성장했다는 증거이다. 양보와 포기는 아주 다른 것이다.

나도 잘 못하는 양보를 아이들에게 바란다면 그것 또한 얄미운 일이다. 자신의 이익을 알아야 남의 이익을 알고, 자신이 존엄한 존재임을 알아야 타인의 삶도 존엄함을 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타인과 세상을 사랑하는 출발이다. 내가 채워지지 않았는데 어디로 흘러간다는 말인가. 양보와 배려는 내가 채워져야 가능한 일이고 그래야 자연스럽다. 억울하지 않는다.

“자비를 베풀려면 먼저 자신의 영혼에게 자비를 베풀라”는 정언은 나의 50대를 이끌었던 말이다. 어느 이름 없는 수도자의 말이다. 명분과 당위에 이끌려 타인의 생명력을 죽이고 잘난 척 하면서 살아온 나의 메마르고 빈곤하며 피폐한 영혼을 위한 한 말씀이었다.

도산 안창호선생은 애기애민(愛己愛民) 즉,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남을 사랑하고 세상을 이롭게 한다고 했다.

5월이다. 모든 생명이 한껏 자신의 생명을 위해 풍성해 지고 있다. 충분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 그 덕분에 나도 살고 우리도 살고 있다.

세상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고 구성되어 간다. 5월 자연이 주는 가르침이다. 가르침에 힘입어 타인의 거슬림도 다르게 보려고 애쓴다.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기 위해 방탄소년단의 러브 마이셀프를 한번 들어봐야겠다. 3%가 유니세프에 기부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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