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장상동과 신길지역이 제3기 신도시 및 공공택지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도 국토교통부의 발표를 예의 주시하면서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안산은 최근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역 정치권이 돌파구 마련에 골몰하고 있던 차였다. 안산은 재건축이 계속되고 이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아파트 값이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돈이 없어 입주를 못하고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런 상황에서 대규모 공공택지 분양이 과연 어떤 방향타를 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안산시의 발표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윤화섭 시장과 김철민 의원(민주당 상록 을)은 지난 8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공공택지 공급을 시세 확장을 위한 제2의 발전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윤 시장 등은 "10년 동안 공공주택 공급이 전무했던 안산시는 청년, 신혼부부, 고령층, 저소득 취약가구를 위한 주택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또한 "반월산업단지 등 산업단지의 노후화 및 생산성 악화로 고용인구 감소, 인근 지자체의 택지개발에 따른 인구 유출 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7일 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에서 "안산 장상지구(221만㎡)에 1만3000가구, 안산 신길2지구(75만㎡)에 7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윤 시장 등은 "장상지구의 경우 신안산선(안산∼여의도) 역사 추가 신설 외에 광명∼서울 고속도로 나들목 및 진입도로 신설, 지구 내 도로 확장 등 교통망을 확충하겠다"는 입장이다.

신길2지구 역시 "신길온천역 일대 연계 교통시설을 확충하고, 상권을 집약화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실 장상지구 공공택지는 동북부의 외곽지역으로, 그동안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었다.

국토부는 이곳 일대 공공택지를 조성해 신안산선(안산~여의도) 성포역~목감역 노선 선형을 변경해 지하철역과 광장을 추가로 신설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광명~서울고속도로 나들목(IC)과 진입도로를 신설하는 한편, 장하로 1.6㎞ 구간을 4차선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신안산선은 한양대 에리카역과 여의도까지 43.6㎞ 구간인데 30분대로 주파할 수 있다. 안산시는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협약이 체결돼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올해 8월께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공급과잉으로 인한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가 않다. 2018~2020년 안산에 공급되는 아파트가 2만1000여 가구에 이르는데 정부가 다시 2만 가구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런 탓일까. 부동산 업계는 공급과잉으로 집값이 하락한 상태에서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과연 현실적 대안인지 고민이 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과연 이번 정부 정책이 안산발전을 위한 약인지 독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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