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논란에는 "부울경 검증 결과 본 다음 협의조정 거칠 것"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현재 집값 수준에 대해 "일련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언제든 다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실수요 중심으로 안정적인 시장 관리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집값 동향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이처럼 답변했다.

그는 "작년 9·13 대책 등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시장이 하향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시장 안정세가 아직 확고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집값 하락이 충분한 수준인지 묻는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하락세는 충분치 않다"며 "부동산 급등 시기에 오른 것에 비하면 못 미치는 것이기에 안정세는 지속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주택시장이 안정되고 집 걱정이 없어지는 세상은 누구나 바라는 소중한 가치"라며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시장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자는 특히 쪽방촌 거주자 등 주거 소외계층의 주거복지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쪽방이나 고시원 등 비주택 거주자가 80만명이고 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곳에 거주하는 분이 104만명에 달한다"며 "이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에 정책의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최 후보자는 영남권 신공항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울·경 검증단의 신공항 검증결과를 기다려보겠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부·울·경 검증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관으로 취임하면 검증결과에 대해 지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국책사업이 결정된 이후 지역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면 이에 대해 협의와 조정, 검증을 거쳐 사업기반을 탄탄히 해야 한다"며 "지금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는 코레일과 SR 통합 방안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하면서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과 편익"이라며 "이런 가치를 최고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2035년까지 경유 화물차를 전부 수소차로 교체하겠다는 방안을 밝힌 최 후보자는 "미세먼지를 많이 발생시키는 경유차를 친환경차로 바꾸고 교통수요를 대용량 대중교통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도시는 물론 국토 전체 시스템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기 위한 근본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최 후보자가 세종시 아파트 펜트하우스를 특별공급 받은 사실을 지적하면서 "세종시에서 공무원에 아파트를 특별공급하는 것은 세종에서 계속 일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인데, 적어도 정무직에 대해서는 특별공급을 없애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질의하자 "공감하며, (제도 개선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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