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대통령, 대표팀에 '땅' 선물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의 대통령이 39년 만에 네이션스컵 본선 진출을 일궈낸 자국 축구대표팀에 '땅'을 선물로 내놨다.

26일(한국시간) AFP통신과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탄자니아의 존 마구풀리 대통령은 올해 이집트에서 열리는 네이션스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 선수와 코치진에 집을 지을 수 있는 토지를 주겠다고 밝혔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대표팀이 나라에 가져다준 영예를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런 성과에 대해 모든 선수가 (수도) 도도마의 토지 한 구획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자니아는 1957년 시작한 네이션스컵 본선에 이전까지 딱 한 번 나섰다.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1980년 대회에서 조별리그 1무 2패로 최하위에 그치며 탈락한 게 유일한 본선 출전 기록이다.

그러나 올해 대회를 앞두고 예선 L조에서 4개국 중 2위에 자리해 당당히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탄자니아는 25일 열린 예선 최종전 홈 경기에서 조 선두 우간다를 3-0으로 완파, 승점 8을 기록하며 레소토(승점 6)를 제치고 조 2위에 올라 감격스러운 본선행을 확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7위로 예선 L조 안에서도 카보베르데(74위), 우간다(77위)에 이어 3위에 해당해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었으나 나이지리아 출신 에마뉘엘 아무니케 감독의 지휘 속에 역사를 일궜다.

이들에게 남다른 선물을 전한 마구풀리 대통령은 "선수들이 카이로에서 더 나은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며 본선 선전을 기원했다.

24개국이 출전하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본선은 6월 21일부터 이집트 4개 도시 6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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