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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희 정곡경로당 회장'노인들이 편안한 아늑한 공간이 나의 소망'
최제영 기자 | 승인 2019.03.21 14:32
본오동 7길 38-15번지에 위치한 정곡경로당에는 40여명의 어르신들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1999년 단층으로 지어졌다는 경로당은 남녀가 구분되지 않는 곳에서 하루를 지내야 하는 불편이 있어 보였다. 한경희 회장이 작은 사무실에서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상록구 본오동 7길 38-15번지에 위치한 정곡경로당 25평 공간 에는 40여명의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오래전 단층으로 지어졌다는 경로당은 남·녀가 구분되지 않는 곳에서 하루를 지내야 하는 불편이 있어 보였다. 경로당을 내집처럼 매일 찾는 어르신은 79세에서 99세까지 약 60명 정도라고 했다. 그중에 99세, 98세, 97세 등 90세 이상 고령자만 7명이라고 했다. 본오동에서 20여 년간 통장을 해본 경험 탓에 동네 어르신들의 동향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는 한경희 (78) 회장. 그는 직업군인 남편을 만나 어려움이 없이 살았고 시부모님를 모시면서 살았다. 아무리 잘 해드렸다 해도 막상 돌아 가시니 후회가 막심했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시설 개선이 우선 이라고 말한 그는 자신의 임기동안 분명한 업적을 남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인들이 편히 쉴수 있는 공간이 바로 천국이 라고 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신체기능이 저하되는데 어르신 들에게는 바로 기저귀와 파스 등 상비약이 필수라고 했다. 그런 탓에 제약회사 등에 호소하고 싶다고 했다. 기저귀와 파스 등 후원을 바란다고 했다. 한경희 회장을 만나 그가 하고싶은 말을 들어봤다.

 

Q정곡 경로당 역사가 궁금하다.
-불편한 점이 많다. 이 동네는 아주 오래된 주택가다. 건물이 오래되다 보니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단층 건물로 공간이 비좁아 어르신들이 휴식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보다시피 25평 정도의 공간에 30여분이 앉아 계신데 답답해 보이지 않나. 무엇보다 남녀 구분이 되지 않아 모두 불편해 하신다. 구석구석 고장난 곳도 많고 벽지도 오래돼 너덜너덜 거릴 정도로 흉물스럽다. 안산시 등에 시설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전해철 국회의원 측에 어려움을 부탁했 는데 한종환 보좌관을 통해 시의원도 다녀가고 했다. 제발 신경을 써서 노인들이 편히 쉴수 있도록 부탁드리고 싶다.

Q이곳은 어떻게 운영되나.
-경로당은 1년 365일 개방된다고 보면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물론 겨울과 여름에는 약간 시간이 조정되고있다. 노인들이 아침에 일찍 나오시면 바로 옆에 있는 행복나눔 무료 급식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그곳에서 싸주는 도시락을 가지고 여기에 오신다. 여기서는 반찬 정도만 준비해 드린다. 하루 평균 70여분이 이곳에 오는데 모두들 즐거워 하신다. 내가 발품을 팔아 과일과 떡, 아이스크림 등을 협찬받으러 다니고 있다(웃음). 지난 설에는떡 두가마니를 해서 연휴가 끝날때까지 떡국을 끓여드렸다.
갈곳없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 노인들은 하루종일 자신의 과거사 부터 자식들 얘기를 하는 분들이 많다. 고부간의 갈등 같은 것도 서로 대화하고 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과거를 그리워 하더라. 우선 나부터 그렇다

Q연령층은 대충 어느정도인가.
-79세에서 99세까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본오1동 주민들이 거의 차지하는데, 100살이 가까운 분들도 여럿이 있다. 특히 99세, 98세, 97세 된 분들도 여럿이 있는데 비교적 건강한 편이다. 문제는 흔히 말하는 독거노인들이 많다는 점이다. 나로서는 그게 제일 가슴이 아프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는 부분이다. 그래서 매일 오던분이 하루라도 빠지면 염려가 되서 직접 집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항상 노심초 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아들 며느리는 2~3층에 살고있는데 정작 어르신은 옥탑방에 기거하는 경우도 있다. 어찌 보면 가슴아픈 얘기다.

Q정곡 경로당과의 인연이 궁금하다.
-본오동에서 통장을 20여년 했다. 그러다 보니 동네 어르 신들의 생활이나 가족 상황 등을 잘 알게됐고 얼굴도 익히게 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통장을 하면서도 봉사라는 습관 이라 할까 하는 등의 개념을 잃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6년전에는 정곡 경로당 회원으로 가입을 하게 되면서 어르신들을 자주 보게됐디. 작년에는 우연히 감사를 맡았고 그 뒤 총무를 하면서 경로당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것이다. 앞으로의 인생을 노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고 싶은 마음 뿐이다. 나도 한때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지만 큰 효도를 하지 못했다. 돌아가시고 나니 잘해드리지 못한데 대한 미안함이 무척 크더라. 모든걸 후회하며 사는게 인생 아니겠는가. 무조건 잘 해드리고 싶다.

Q회장은 어떻게 맡게됐나.
-경로당 회장은 투표를 통해서 결정된다. 그러니까 지난 2018년 12월 72명의 어르신들이 투표에 참여해서 50대20 으로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어깨가 무겁다는 소감부터 밝히고 싶다. 20표를 얻은 분도 참 훌룡한 분이다. 정곡 경로 당을 위해 봉사도 많이 한 분이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협조를 부탁드리고 싶다.

Q공약한게 있나.
-경로당 회장은 임기가 4년이다. 공약으로 내세운 것들이 있는데 이것 만큼은 꼭 해결하고 싶은 게 있다. 지금 현재 남녀가 혼방으로 되어 있어 서로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를 개선하고 싶다. 경로당을 정과 사랑이 넘치는 휴식공간으로 반드시 만들고 싶은거다. 서로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보듬는 경로당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다. 구석구석 부실한 시설도 보수하는 등의 시설 개선을 꼭 해드리고 싶다. 안산시에도 부탁했고 지역 국회의원이나 시도의원들에게도 당부했다. 한종환 보좌관 한테도 얘기를 했는데 며칠전 시의원 몇명이 여길 다녀갔다. 이른시일 안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종환 보좌관은 가끔씩 이곳을 들러 어르신들을 잘 챙기고 있는 사람이다.

Q경로당 회장의 활동비는 있는가.
-활동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원래는 매월 20만원의 활동비를 받을 수 있는데 내가 회장 하면서 반으로 줄였다. 10 만원만 받기로 했다는 얘기다. 나는 옆에 살고 있는데 집도 있고 월세도 조금 받는다. 남편이 직업군인으로 퇴직을 했고 국가유공자로 연금도 받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 남편은 너무나 정직한 사람이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는 그런 사람이다. 10만원의 활동비를 받아도 충분하다.
사실 여기 오는 노인들 중에는 파지를 주워 생활하는 분들도 계시고 노령 연금 하나로 어렵게 살고있는 분들도 많다.
나는 어차피 봉사하러 나온 사람이니 만큼 노인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경로당 만들면 그만이다.

Q봉사를 혼자 할수는 없지 않은가.
-나는 안산고용노동연구원 봉사회장도 겸하고 있다.
2018년 8월에 발족했는데 사실 봉사 정신은 그곳에서 섭렵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15명의 회원들이 있는데 4명씩 교대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서로 협조하면서 봉사라는 목표 아래 열심히 도와주고 있다. 모든게 복을 받는 일이라 생각 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봉사회원들에게 감사함을 꼭 전하고 싶다.

Q마지막으로 한마디 해달라.
-아까도 언급했지만 나는 큰 어려움 없이 평범한 인생을 살았다. 24년 전 안산으로 이사와 안산사람이 되었다. 이제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만이 나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1남1 녀를 두었는데 딸은 LG그룹에 간부로 있는데 괌에서 근무 하고 있다. 아들은 군자새마을 금고 직원이고 며느리는 늦깎이 대학공부를 하고 있다 내가 옆에서 며느리를 응원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의 손자들이 있어 늘 행복하다. 우리 남편은 직업군인 출신으로 청와대 경호실에서 12년을 근무한 듬직한 사람이 다. 하지만 위암과 간암 등 두번의 암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많이 회복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욕심이 있겠는가. 노인들에 봉사하고 싶은 이유다. 간곡히 부탁하건데 노인들이 필요한 것은 사랑이지만 현실적으로 파스와 기저귀 등이 다. 관내 제약회사 측에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후원해 달라는 부탁이다.

최제영 기자  cjy1010@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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