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억대 피해 추정…자매 중개보조원 구속 피해자 대부분 신혼부부…지역사회 파장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게시…멘붕상태 대리계약이 사고원인…주인 꼭 확인필요

안산의 모 부동산에서 발생한 47억대 전세금 사기사건이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오면서 부동산 업계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전세금 사기 사건을 일으킨 문제의 부동산 모습이다.

안산의 모 부동산에서 발생한 47억대 전세금 사기사건이 지역사회에 큰파장을 불러오면서 부동산 업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피해자 대부분이 신혼부부 등사회 초년생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 대는 안산소방서 건너 A부동산에 근무 하던 40대 친자매 이모씨 2명을 상습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6년간에 걸쳐 100여명 이상의 전세계약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47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자매는 피해자인 임차인들에게 전세 계약을 유도한 뒤, 임대인과는 허위로 월세계약을 맺고 자신이 받은 전세금을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가 집주인에 대해 문의하면 외국에 나가 있다거나 나이가 많아 소통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피해자 들을 깜쪽같이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니와 함께 구속된 여동생은 A 부동산과 15m 거리에 있는 또다른 오피 스텔 부동산에서 중개 보조원으로 일하면서 비슷한 수법으로 16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자매로 부터 피해를 당한 당사 자들은 대부분 부동산 거래에 익숙지 않은 젊은층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피해자 부모 등 친인척들이 나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도 올려 이번 사건이 전국적인 이슈로 등장 하고 있다.

피해자 부모는 청원의 글에서 "딸을 결혼시키면서 8000만원짜리 전세를 얻어줬는데, 주인이 나타나 방을 비우 라고 해 당장 쫓겨나게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 또 다른 공인중개 업소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로챈 돈을 임대인에게 월세로 줘 남은 돈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경찰은 거짓 주장이라고 보고 빼돌린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

또 이들 자매의 범행에 연관된 것으로 드러난 2명의 공인중개사를 입건한 가운데 적극 가담여부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안산단원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했지만 고소장이 178건에 이르는 등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경기남 부경찰청이 직접 수사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집주인과 직접 계약하지 않고 부동산을 통한 대리계약으로 인해이 같은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전세금 사기사건으로 전·월세를 구하려는 임차인들이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를 무조건 불신하는 등 또다른 후유증이 지역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