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반란

박 수 여

 

마른 나뭇가지에 새싹이 튼다

봄이 옴을 알리려

세상의 모든 들풀들도 서걱거리고

화창한 아침 햇살 받으며 속삭인디

 

마른 손가락에 싹이 튼다

아픔을 동행한다

그리움 삭이고 삭이다

관절들 반란의 봄을 맞는다

 

겨우내 타래처럼 움츠렸던 몸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 켜며

소소리바람 결에 속살 내밀어

초록의 생명력 보여준다

 

그리움의 싹

얼어붙은 마음 뚫고

손가락 마디마디 돋아

갈퀴손 되어 통증을 호소한다

 

마른 나뭇가지와

마른 손가락사이에

찬란한 봄의 반란이 시작된다

 

 

박수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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