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갈대습지관리소 색다른 행사에 찬사讚辭

 

3월 2일 미세먼지가 하늘을 가리기는 했어도 날씨가 화창했다. 날씨가 좋아 나들이 간 곳이 시화호갈대습지였다. 갈대습지관리소에 들어서자 3.1독립만세 100주년과 관련 탐방객을 대상으로 태극기그리기 등 체험교실이 운영되고 있으니 많이 참석하라는 방송이 있었다. 색다른 행사 같아 참관을 해 보았다.

우리나라에는 전라남도 순천만 갈대습지와 경상남도 창녕우포습지를 비롯한 적지 않은 습지가 있다. 그 중 시화호 갯벌습지는 또 다른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다. 시화호에는 광활한 인공갈대습지와 자연갈대습지가 함께 어우러져 철새들의 쉼터이자 보금자리로 봄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철따라 찾아오고 가는 철새가 적지 않다.

특히 시화호습지와 대부도 갯벌은 해양과 육지의 접안지대로 해양어종 등 동물과 식물 각종 생물다양성이 높아 철새의 먹이가 되는 34종의 환형동물, 23종의 연체동물, 39종의 절지동물, 흰발농게 그 이외 극피동물이 살고 있다.

때문인지 갯벌철새 가마우치 검은머리갈매기 등 37종과 습지철새 35종 등 총 72종 그 이외 산이나 들 철새를 포함 127종의 철새가 대부도 갯벌과 습지주변 산과 들을 찾는다.

안타깝게도 근래엔 시화호를 찾는 철새들이 지구온난화로 종은 물론 개체수가 많이 줄었단다. 안산은 그런 자연환경 못지않게 일제와 관련 우리민족탄압을 위한 선감도감화원이 있었으며, 1919년 3월 1일 서울파고다공원에서 외친 독립선언과 관련해서도 그해 3월 30일 등 수차례 독립만세를 외쳤던 곳이자 조선왕 인조가 피난길에 마셨다는 왕진물 등이 있다.

지난 2019년 3월1일과 2일 안산갈대습지관리소에서는 탐방객을 대상으로 무궁화와 태극기 그리기와 만들기 체험교실이 열리고 있었으며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였던 대구출신 이상화시인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 가’ 시를 게시해 놓고 장성희 자연생태해설사가 낭송을 했다.

이상화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는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귀에 익숙하도록 많이 읽힌 시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중략----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쌈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띄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명이 지폈나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인은 봄날 들길을 떠올리며 민족의 아픔을 곱씹었다. 독립을 갈구하는 심정을 시에 담았다. 장성희해설사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 낭송을 들으며 일제 36년 그 기간 일제의 탄압을 상상 그 때 살았던 우리 민족의 아픔을 세삼 떠올려 보았다. 이제 그런 아픔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남을 아프게 해서도 안 된다. 훌륭한 사람 훌륭한 민족 국가는 남을 아프게 하지 않는다.

우리를 식민통치하던 기간 그들은 가히 야만적이었다. 그렇게 하고도 사죄는커녕 반성의 태도를 찾아 볼 수 없다. 그런 그들을 원망만 하지 말고 그들이 감히 우리를 넘보지 못하도록 국민 모두 힘을 모아 우리가 우리를 지켜야 한다. 위정자들 작은 것에 욕심 버리고 대국적 견지에서 협력 협조했으면 한다.

1919년 3월1일 독립선언 100주년 그 날을 돌아보며 애국정신고취를 위해 그 행사를 기획실시한 안산갈대습지관리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문학평론가 한정규(010-2648-9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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