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회장 모두 불명예 퇴진
해임투표 선거당일 카톡으로 '억울하다'
선거방해 개인정보법 위반 고발예고
입주민 씁쓸...거듭 태어나길 ‘희망’

'N아파트 회장 경비초소 임의 사용...해임'

(입주자대표회의)

 

전·현직 회장 모두 불명예 퇴진

해임투표 선거당일 카톡으로 '억울하다'

선거방해 개인정보법 위반 고발예고

입주민 씁쓸...거듭 태어나길 ‘희망’

 

N아파트 입주자 前 회장이 재도장 업체 적격심사를 조작한데 이어 現 회장도 경비초소를 개인 사무실로 사용하다 적발돼 불명예 퇴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해당 아파트 모습이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단독] 안산 고잔신도시 N 아파트 前 회장이 재도장 업체 적격심사를 조작한데 이어 現 회장도 경비초소를 개인 사무실로 사용하다 불명예 퇴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이 아파트 입주민 등에 따르면 동대표 회장 A씨는 지난 2018년 12월 616동에 있는 경비초소의 용도를 변경해 자신의 개인 사무실로 사용했다.

문제의 경비초소는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의에서 경비원 인원감축 등으로 폐쇄했던 공간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용도변경한 2평 크기의 공간에 난로와 탁자 및 의자 등을 갖춰놓고 전기 등을 사용해 입주민에게 관리비 부담을 떠안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관리사무소와 입주민들은 회장의 일탈행위에 대한 공론화 작업을 시작했으며, 결국 해임절차를 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은 A씨가 아파트 관리규약 제13조의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주민총회를 개최하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관리규약에는 “경비초소를 임의로 사용하고 특히, 그에따른 비용이 입주민들에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또 해임 투표 당일 일부 입주민들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카톡 등을 보내 선거를 방해하고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아파트 선관위는 선거법 위반과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11일 관리사무소에서 해임투표를 실시했으며, 1043세대 중 251세대가 투표에 참여해 찬성 171표, 반대 80표로 A씨를 해임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해임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됐으며, 선거관리위원회는 동대표 회장 해임 투표결과를 지난 12일 게시했다.

입주민 박 모씨(51)는 “전·현직 회장이 불미스런 일로 해임된 사실이 알려져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로 태어나는 아파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해임사유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카톡 등은 친분이 있는 지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개인정보법 위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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