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제영 대기자 칼럼

3.1운동 기념탑 빠를수록 좋다

장소선정 논쟁은...에너지 낭비

 

3.1절을 앞두고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것이 올해가 3.1절 100주년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이 광복절과 어떤 인연이 있는지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은 것 같다.

며칠전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우연히 나눈 대화에서도 그런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안산은 광복절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시민들이 자주 산행을 하는 수암봉 입구가 바로 우리 역사의 얼이 숨쉬는 곳이기도 하다. 수암동 511번지 일원이 그 주인공이다.

그곳에서 지난 1919년 2월 30일 주민 2000여 명이 모여 안산 최대 규모의 3.1 만세운동을 펼친 장소로 역사에 남아있다. 지금도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그날의 함성을 전해들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후손들이 안산 또는 서울 등지에 생존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역사를 알 수 있다.

수년전 부터 안산광복회 등 지역사회에서 3.1절 기념탑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논의는 벌써 몇 년이나 흘렀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로 남아있다. 역대 시장들도 기념탑 건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예산까지 세웠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최우선 장애물은 장소 선정에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수암동 511번지 일원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있는가 하면 호수공원이나 본오동 등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를 주장하는 쪽이 있다.

알려진 바로는 수암동은 당초 후보지로 결정했지만, 주변의 건물과 명도소송이 진행되는 등 장애물이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장소 선택의 신중함도 중요하지만 되도록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필자는 수개월 전 부터 문해진 안산광복회장과 만나면서 기념탑 건립에 대한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문해진 회장은 역대 회장 못지 않게 열의가 대단한 유공자로 평가받는다.

오랜 세월을 마냥 허비하느니, 하루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안산시도 광복회가 주장하는 장소 등 여러 제반사항을 참고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후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뒤탈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광복회 후손들은 이번 3.1절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기념탑 건립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

기념탑은 후손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시민들의 정신적 요체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복없이 우리가 이렇게 편히 살 수 있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윤화섭 안산시장도 광복회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금년에는 반드시 기념탑 장소 선정은 물론이고 실행에 옮기는 해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문해진 광복회장도 최근 자신의 나이도 있는 만큼 하루 빨리 광복회의 숙원사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필자에게 호소한 적이 있다.

정부에서도 광복 100주년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안산시도 안산광복회의 호소에 귀기울여 주길 당부하고 싶다. 이 같은 호소는 70만 안산시민의 한결같은 목소리라 믿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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