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대변하는 안산시의회는 말 그대로 민의의 전당이다. 그런 신성한 장소에서 볼썽사나운 일들이 벌어진다면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지난 25일 안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자유한국당 강광주 의원은 세월호 추모공원과 관련, 윤화섭 사장에게 시정질문을 던졌다.

강 의원은 작년에 보도된 반월신문 칼럼 일부를 차분하게 낭독하면서 안산시의 일방적인 추모공원 건립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25인의 역할 등을 질의하면서 제3의 장소로 옮길 것을 강력히 요구했는데, 나름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문제는 윤화섭 시장이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 나서면서 불거졌다.

윤 시장은 세월호 추모공원은 25인의 각계각층 인사로 꾸려된 위원회에서 결정될 거라고 밝히면서 이는 4.16 안전공원 특별법에 의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때 화랑유원지 세월호 추모공원 반대를 주장해온 A씨가 자신의 신발을 벗어 윤 시장의 발언대 쪽으로 던지면서 한때 소란이 벌어졌다.

항의 표시의 행동이었지만 좀 지나쳐 보였다. A씨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는 몇년간 시민의 휴식공간인 화랑유원지 안에 세월호 추모공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줄기차게 반대를 해온 장본인이다. 일정부분 시민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목적이 옳다해도 수단이 정당하지 않으면 순수성이 훼손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과격행동으로 이를 호도하는 세력에 의해 휘말릴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이다.

시정질문에 앞서 송바우나 의원은 일부 방청객으로 인해 회의 방해 등 불상사가 있을 수 있다며 비공개 진행을 김동규 의장에 요청했다.

송 의원은 이 같은 조치는 의장 직권으로 결정할수 있다는 식으로 의장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방청객 일부에서 송 의원이 예단을 갖고 다수의 방청객을 소란행위자로 보는것은 지방의회 정신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했다.

김동규 의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김 의장은 송 의원의 건의에 대해 “방청객도 우리 시민이라며 어떤 사안에 대해 찬·반이 갈릴수 있다”고 조율에 나섰다.

비공개 회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방청객을 향해서도 회의 진행에 방해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김동규 의장의 이날 회의 진행은 자연스럽고도 노련하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결과적으로 신발을 던지는 등의 소란행위는 있었지만 말이다.

세월호 추모공원 사업이 앞으로 얼마간이나 민민갈등의 요소로 작용할지 걱정하는 시민들이 무척 많다.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다르고 시민들 또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세월호 얘기는 그만 하길 바라고 또다른 쪽에서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산 발전을 위해 어떤 선택이 바람직 할지 확실한 대답을 내놓는 사람은 별로 없다. 5년이란 시간이 다가오지만 세월호 참사를 잊는 시민들은 없을 것이다.

빨리 치유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목적성은 같은데 이를 해결해야하는 방법은 갈리고 있다.

결국 갈등과 반목이 계속될 수 밖에 없기에 큰일 이라는 것이다. 해결할 '누구없소'를 되뇌이고 싶은 수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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