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586번지 소재 안산 고잔롯데캐슬골드파크 단지 앞 보도에 세워진 철제 조형물(동상)이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며 안전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동상 사진. 사진=오만학 기자

도시 경관을 위해 보도 위에 세워진 철제 조형물(동상)이 보행자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안전사고까지 유발하고 있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4일 안산시에 따르면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586번지 소재 안산 고잔롯데캐슬골드파크 단지 앞 보도에는 동상 두 개가 세워져 있다. 이 일대가 문화공원으로 지정이 되면서 특색 있는 작품을 고민하다 안산의 인물인 단원 김홍도의 작품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세워놓은 것이다.

그런데 이 조형물이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시민들의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조형물을 인지하지 못한 시민들이 무심코 지나가다 조형물에 부딪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낮에 비해 시야 확보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밤이 되면 이 같은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되고 만다. 실제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 사는 이모씨(27)는 최근 자전거를 타고 이 일대를 지나가다 동상에 부딪혀 크게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무릎에 작은 찰과상만 입고 큰 부상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그는 “조금 까진 수준에 그쳐 다행이지, 정말 당시에는 크게 다치는 줄 알았다”며 “대체 보도에 왜 이런 걸 세워둬 안전사고를 유발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에 따르면 안전사고 외에도 밤길에 무심코 지나가다 무심코 발견한 동상에 놀라 넘어져 시에 민원을 넣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사정이 이러한데도 해당 조형물이 조치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조형물에 대한 소유권 이전이 안산시로 넘어오질 않아 현재까지는 조형물을 세운 고잔연립1단지 재건축 조합 측에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안산시 관계자는 “민원 내용에 대해 시에서도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조합 측에 조형물의 위치를 조금 조정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면서도 “아직은 소유권이 시에 있는 것이 아니어서 시가 조형물의 위치 조정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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