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크고 작은 사고 겹쳐
전문가들 “안산이 뭐가 안전한 도시냐”

‘지역안전도 1등급’ 평가를 받은 지 일주일 만에 크고 작은 재난들이 겹치면서 ‘안전한 도시 안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고잔동 푸르지오 3차 아파트 앞에서 발생한 온수관 파열 현장 모습.

안산시는 지난 6일 행정안전부가 실시하는 ‘2018년도 지역안전도 진단’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 결과를 토대로 “안산시가 안전한 도시로 우뚝 섰다”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반월신문 2018. 12. 12일자 1면 보도>

그러나 불과 일주일 만에 크고 작은 재난들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안전 1등급’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 35분경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푸르지오 3차 아파트 단지 부근에 묻힌 온수관이 파열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사고로 4시간가량 동안 인근 1137세대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끊겼다.

시에 따르면 외부 피복이 벗겨진 배관에 장기간 부식이 진행돼 파열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파열된 온수관은 지난 2002년 고잔신도시 조성 당시 매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튿날인 13일에는 출근시간 내린 눈으로 인해 시내 주요도로가 마비되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했다.

특히 이날 강설량이 당초 기상청의 예상(3cm)에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때 재설작업을 하지 않아 불필요한 피해를 유발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총 64명의 인원을 투입해 관내 주요도로에 재설작업을 펼쳤지만 정작 눈발이 내리기 시작한 오전 8시경에는 재설재를 실은 차량이 출근차량 행렬 속에 갇히면서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안산시의 속수무책 행정으로 인해 눈으로 인한 교통사고만 5건이나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14일 오전에는 단원구 고잔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 묻힌 상수도관이 파열됐다. 온수관이 터진 지 이틀 만에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한 것이다.

이 사고로 주변 상가건물 1∼2개 동의 수돗물 공급이 5시간 동안 끊겼다. 또 상수도관에서 도로로 수돗물이 흘러나와 편도 3차로 가운데 2개 차로의 통행이 제한됐다. 해당 상수도관은 약 5시간 뒤인 오전 5시 52분께야 복구됐다.

전문가들은 ‘안산시의 안전도가 매우 미흡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15일 초청강연을 위해 안산을 찾은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권역 외상센터 소장은 “안산은 가장 안전의 문제점이 높은 지역 중 하나”라며 “도시 안에 중상환자를 이송할 헬기 거점 하나 없는데 뭐가 안전한 도시이냐”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윤화섭 시장은 온수관 파열 사고 이튿날인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온수 인입관 파열사고로 인해 주민들에게 불편을 준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히며 “내년 1월까지 안산도시개발과 함께 정밀진단을 해 배관교체 등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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