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신안산선, 내년 6월 착공 확실”
박순자 “신안산선 신속한 준공 위해 전폭적 지지 할 것”
매번 정치권 공약...시민들 기대감 낮아

16년째 선거용 안주거리로만 이용되다 잊혀져가던 신안산선이 최근 다시 지역이슈로 부상했다. 선거철을 앞두고 지역 정치인들이 잇따라 신안산선을 의제로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16년째 표류해온 ‘신안산선’ 사업에 최근 희망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총선을 1년여(2020년 4월 15일) 남겨두고 극적으로 정부의 민간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역 민심은 이미 오래된 학습효과로 인해 기대감이 낮은 분위기다.

신안산선은 서울 여의도와 안산을 잇는 43.6km 도시철도로, 정부가 경기 서남부 지역의 광역교통망 개선을 위해 총 사업비 3조4000억원(정부·민간 50:50)을 투입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2년 11월 정부가 사업 추진을 발표한 이후 타당성 부족과 사업성 조사 지연 등으로 지금까지 제자리걸음이다.

16년째 선거용 안주거리로만 이용되다 잊혀져가던 신안산선에 최근 다시 희망론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12일 신안산선에 대한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협약이 국토교통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오랜 기간 지역민들의 냉가슴을 앓게 했던 신안산선 사업이 정부 문턱을 넘자 지역 정치인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3일 “실시협약안 통과로 연내 최종계약 체결 및 2019년 착공 등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신안산선이 일정대로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이 실시협약체결을 위한 마지막 행정절차인 기획재정부 민간투융자심사를 통과했다”라며 “앞으로 신속한 준공을 위해 국회 국토위원장으로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안산선 사업이 무사히 정부 문턱을 넘기까지 지역 정치인들의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해철 의원은 그간 연장선 포함 신안산선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중앙~호수~한양대에 이르는 안산구간 연장선 반영과 사업추진 방식 결정, 사업자 선정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사업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국토부 등 관계부처에 조속한 사업 추진을 독려해왔고, 최근에는 KDI 및 기재부에 실시협약안의 신속한 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8일에는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반월신문 창간2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신안산선 착공이 자꾸 오래 끌어왔던 게 사실이지만 이제는 순조롭게 절차대로 가고 있어 내년 6~8월 사이에는 확실하게 착공할 수 있다”고 밝히며 지역민들에게 안심을 심어주기도 했다. <반월신문 2018.11.14.일자 5면 보도>

신안산선 사업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를 소관으로 하는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도 지난 10월 24일 대전 철도공동사옥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신안산선은 2010년 당시 100% 재정사업으로 추진돼 통합설계비 예산까지 확보된 ‘확정고시’ 사업이었으나 정부의 노력 부족으로 아직까지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수도권 서남부권 1300만 시민들의 염원에 부응해 올해 안에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박순자 위원장과 함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속해 있는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여당의원으로서 신안산선 착공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외인 홍장표 전 국회의원은 여론을 형성해 신안산선 사업 추진을 압박했다. 홍장표 전 의원은 지난 10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안산선 조기 착공’ 촉구 현수막 사진을 올리며 “지금 국회의원은 그동안 뭐했는지 답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계속된 사업무산으로 인한 학습효과로 지역민들의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은 분위기다. 월피동에 사는 시민 김모씨(53·여)는 “지금까지 선거 때 신안산선 얘기 나왔던 게 한두 번이었느냐. 기대를 내려놓은 지 오래됐다”면서 “돌아오는 총선에서 가능성 없는 신안산선을 또 들고 나오는 후보는 무조건 안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한때 신안산선 착공 호재로 인해 주변 집값에 상당한 거품이 끼었는데, 지금은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졌고 새로 짓는 아파트들도 분양권 웃돈이 일반 분양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산시 단원구 호수동 소재 B공인중개사 관계자도 “신안산선이 없어도 주민들이 큰 불편함 없이 생활하고 있다”면서 “사업이 확실시 된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신안산선으로 인한 집값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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