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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그 아찔한 순간
반월신문 | 승인 2018.12.19 09:11

한해가 저물어 간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그 해 있었던 일을 되돌아보게 되는데, 필자가 올 한해를 되돌아보면, 지난 10월 있었던 교통사고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서해안고속도로 성산대교 방향 일직분기점을 지날 무렵이었다. 퇴근시간이라 고속도로 출구가 정체되어 가장 오른쪽 마지막 차선에 차량들이 일렬로 서있는 상황이었다. 필자가 정체된 차량들의 가장 끝에서 멈추어 서있던 순간, 아내와 전화통화를 하던 중이었는데, 백미러로 무섭게 내달려오는 하얀색 승합차가 보이는 것이다. 아뿔싸 사고다 싶은 찰나, 뒷 차가 필자의 차를 사정없이 들이받았고, 필자의 차가 앞에 서있던 차를 추돌하는 3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필자의 과실이 전혀 없었지만 피할 수가 없는 사고였다.

에어백이 터지고, 사고 순간 정신을 잠깐 잃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차가 왼쪽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황급히 정신을 차려 브레이크를 밟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웠는데, 나중에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보니 필자의 차가 충격을 받고 왼쪽으로 진행하던 그 순간에 옆 차선에서 다른 차가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그 찰나에 옆 차선을 지나간 차량이 비켜가지 않았다면 2차 사고로 이어져 아마도 필자가 크게 다치거나 생명에 지장이 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매우 큰 사고였다. 사고의 여파는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 뒤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와 충돌이 있었기 때문에 자동차는 반파되어 폐차를 해야 했고,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을 했다. 목, 어깨, 허리 부분의 통증은 사고 후 두 달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고, 생활에 다소 불편이 느껴질 정도로 좋지 않다. 몸이 좋지 않으니 심적인 부담도 크고, 무엇보다 운전을 하는 것이 두렵다. 특히나 예전보다 백미러를 더 많이 보고, 뒤에서 달려오는 차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듯 하다.

큰 교통사고의 경험은 필자의 생각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막연하게 느꼈던 ‘건강’의 소중함이 새삼 깨닫는다. 가족의 소중함도 느낀다. 자동차 사고는 내 과실이 없어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경험하니 운전이 더 조심스럽고 주의하게 된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저 인사치레로 이야기하던 말들이 몸으로 피부로 와 닿아서 생활에 많은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경미한 접촉사고만 경험한 상태에서 교통사고와 관련한 당사자들을 변론해왔다면, 이제는 교통사고 피해자가 어떤 부분에서 힘든 지도 알게 됐다. 당사자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비록 아직 사고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더 많이 다치지 않고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도 느낀다. 교통사고, 그 아찔한 순간에서 살아난 것에 감사하다.

안전 운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독자 여러분들도 항상 운전하시고, 사고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한해를 마무리 하시고, 또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시길 소망한다.

서정현 변호사 nackbo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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