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숲 오솔길에

새 소리 가득하다

 

잠자던 세포들 하나 둘 깨어나

모처럼 느껴보는 여유

 

새들은 고운 소리 단장하고

저마다의 색깔로 목청 돋운다

 

내 소리 좀 들어 보라고

바쁜 걸음 재촉하며 지나치려니

 

계속 따라와 귓가를 맴돌며

큰 소리로 아우성이다

 

그냥 흘려듣지 말라고

발걸음 멈추고

 

마음 다해 들어 보니

비로소 순해지는 새 소리

 

경청이란

사랑으로 다가가는 것

 

마음 다해 바라보는 것

그러면

각진 세상도 부드러워지겠지

정경님 시인 (안산 호원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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