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민원인 해소빌미 특혜 시도..결국실패

안산시가 통행관련 민원을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호텔진입로 매입을 시도하다 특혜시비를 눈치챈 시의원에 의해 전액 삭감된 사실이 뒤늦에 알려져 물의를 빚고있다. 사진은 문제의 진입로 모습이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안산시가 통행관련 민원을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호텔진입로 매입을 시도하다 특혜시비를 눈치챈 시의회에 전액 삭감된 사실이 뒤늦에 알려져 물의를 빚고있다.

11일 이기환 시의원 등에 따르면 안산시는 고잔동 537-1,2번지 일부가 지난 2011년 보차겸용 도로에서 도시계획도로 결정됨에 따라 민원을 해소 명분으로 도로개설 공사 예산을 편성했다.

시는 A호텔 진입로 약 폭 6m, 길이 30m 180여㎡에 해당하는 사유지를 본예산 5억원과 추경예산 8억원 등 모두 13억여원으로 매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예산편성 계획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해당 토지는 평당 4000여 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예산안 주요사업 설명회' 책자를 통해 알게된 도시환경위원회 간사 이기환 의원은 시민혈세로 진입로를 매입 반대 입장을 정리하고 건설과장 등을 불러 사실관계를 청취했다.

해당 과장은 “2011년 건축과에서 호텔로 진입하는 보행자 전용도로를 도로가 가능하도록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해줬다”며 “민원해소 차원에서 도로를 매입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기환 시의원 등은 “안산시에 이와 유사한 도로가 수없이 많은데 이들 모두 안산시가 매입해 줄것이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는 특정 호텔에 대한 특혜시비를 불러올 소지가 있다”며 적극 반대 의견을 건넨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시민들이 공적으로 이용하는 측면도 찾아볼 수 없는 사적도로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예산을 세워줄 명분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호텔측은 그동안 이 도로를 땅 소유자에게 월 500여만원 이상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지난 5일 예산안 심의를 벌여 예산편성이 타당하지 않다며 전액 삭감하면서 진입로 토지매입은 백지화됐다.

나정숙 위원장을 제외한 3명이 반대, 나머지 2명이 찬성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져 하마터면 예산안이 처리될 위기에 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민 손희정씨(48 주부)는 “시민혈세로 사유지 도로를 매입하려던 행정이 개탄스럽다”며 “다행히 시의회의 견제로 이 같은 계획이 무산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기환 의원은 “집행부를 견제하기 위한 시의회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 예산삭감에 동참해준 윤석진 의원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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