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지는 남편 목격한 부인 생각하면

신문에 기사를 내보내면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독자들의 반응을 알고싶어 한다. 기사로 인한 사회적 반향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혹시 잘못 보도된 것은 아닌지 내심 긴장도 하게된다.

요즘은 신문지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도 기사가 실리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독자들이 꽤나 많다고 볼수 있다.

흔히 클릭건수라고 칭하는 인터넷 독자수를 보노라면 깜짝 놀랄때가 많다.

독자들은 기사의 제목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면 경우가 흔한데, 특히 비판기사에 대한 관심이 많거나 실생활에 도움되는 내용을 선호하게 된다. 필자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런 측면에서 반월신문이 지난주 1면 톱으로 다룬 '죽음의 선부광장 회전차로' 제하의 기사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반월신문이 지난 6월부터 단독으로 다룬 수십건의 고발 기사중 가장 독자들의 마음을 헤아렸다는 평가가 많다.

전화와 문자 또는 카톡이나 페이스북을 보면 쉽게 알수 있다.

인터넷 기사 클릭건수에서도 나타나고 있고 실제로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이를 목격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많았다.

정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운전자들의 목소리도 무수히 많았다. 우연히 들른 식당 여주인은 얼굴을 즉각 알아보면서 ' 반월신문이 이번에 시원한 곳을 긁어 줬다'며 고마워 했다.

그는 노상 주차장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년전 선부광장 체계개선을 요구했던 몇몇이 최근에는 후회를 하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귀띔했다.

전 안산시장을 지낸 인사도 기사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졸속행정'의 한 단면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참으로 고민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번 기사로 교통체계가 크게 변경될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시청의 해당 과장은 필자에게 조만간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책은 나올거다'라는 기대섞인 말을 했다.

지금 정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가 생길거라는 얘기다. 진정으로 그러기를 기대하고 있다.

열명중에 아홉명은 '선부광장 회전차로'가 문제있다고 입을 모으로 있는 상황이다. 여러 사람이 불편하고 위험하다면 그것은 진짜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얼마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남성은 부인과 함께 길을 건너다 변을 당했다고 한다. 부인이 남편의 사고를 코앞에서 목격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상상만 해도 아찔한 얘기가 아닐수 없는 일이다.

수많은 예산을 들여 교통체계를 개선했다는 곳에서 사망사고에 이어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면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개선된 도로'라고 하면 더 편리해지고 안전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이번 취재에서 보도에 이르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자칫 안산이 '교통사고 천국'으로 비춰질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침묵할수 없었던 것은 이번 기회를 통해 교통사고 없는 안산을 만드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모니터링 결과가 빨리나와 '교통사고없는 선부광장 회전차로' 기사를 쓸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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