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대부도를 가려면 1시간이 좀 넘게 걸린다.

대부도는 원래 행정구역상 인천 옹진군이었다.

안산으로 편입된지도 아주 오래됐지만 주민들은 불편스런 면을 느끼고 살고있다. 대부도 사람들은 대부분 인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대학교는 인천 또는 서울 등으로 유학을 가야했다.

안산과는 여러면에서 괴리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부도 가는 길을 한번 설명하자면 복잡하다는걸 느끼게 된다.

안산시내를 20여분간 지나면 희한하게도 시흥시가 나온다.

시흥 시화신도시를 통과하면 1994년 준공된 시화 방조제 12.7km의 시화방조제 구간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시화방조제 반은 시흥시 정왕동이고 또다른 반은 안산시 대부북동이다.

시 경계를 지나 또다른 시를 거치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 정말 흔치 않은 일이다.

아무튼 대부도 주민들이 안산시내를 오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123번으로 일컷는 시내버스가 노후되거나 운전자의 난폭운전 문제는 어제 오늘 얘기만은 아니다. 어찌보면 장거리를 운행하는 조건이기에 안전을 위해 신차를 제공해야 마땅하다.

이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가 굳이 노후돼 있다면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거기에다 시화방조제의 법적 제한속도를 위반하면서 과속 또는 난폭운전으로 일관한다면 위험하기 이를데 없다.

양쪽에 바다가 있기 때문에 조심운전은 필수적이다. 승객들에 따르면 이 같은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산시도 이 같은 버스운행 실태를 모를리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시정되지 않는 것일까.

분명 시내버스는 일정 속도 이상 달릴 수 없도록 제한 장치가 장착돼 있을텐데 말이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의원이 대부도에서 123번 시내버스를 타고 안산시내에 오는 여정의 체험을 했다고 한다.

그는 이번 체험에서 시화 방조제를 100km 이상 과속하는 버스 안에서 불안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전기사에게 시속 70km를 유지하도록 당부했다고 한다.

대부도 주민들은 안산시에 행정적인 소외감을 털어놓으면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몇년 전에는 차라리 인천 옹진군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말이 들릴 정도였다.

대중 교통 수단인 버스마져 노후된데다 과속운전으로 위험을 무릅쓴다면 주민들의 불만은 가중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관계당국은 123번 시내버스의 안전운행을 위해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

버스체험에서 여러가지 위험성을 페이스 북에 올린 시의원도 안산시에 개선책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만약 큰 사고라도 난 다음 호들갑 떠는 어리석음은 없기를 바란다. 서민들의 발을 직접 체험하면서 문제점을 지적한 시의원의 행동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불이익을 감수하고 살고있고 대부도 포도를 자랑으로 살고있는 시민들이다.

지금부터라도 이들의 마음을 쓰다듬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안산이 싫어 인천으로 가고 싶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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