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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눈과 소리 어디에..인간 존재론 성찰'신상성 용인대 명예교수 '木佛' 한국문학상 수상
최제영 기자 | 승인 2018.11.28 10:32
한국문인협회가 제정한 제55회 한국문학상을 수상한 신상성 용인대 명예교수(75)는 20대 소년처럼 장난기가 넘쳐났다. 몸동작과 말솜씨가 그랬다. 이번에 단편소설 목불(木佛)로 한국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50년만에 큰 상을 받았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신상성 명예교수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한국문인협회가 제정한 제55회 한국문학상을 수상한 신상성 용인대 명예교수(75)는 20대 소년처럼 장난기가 넘쳐났다. 몸동작과 말솜씨가 그랬다. 이번에 단편소설 목불(木佛)로 한국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그는 50년만에 큰 상을 받았다며 즐거운 표정이었다. 사회적 약자 편의 소설을 많이 썼고 그래서 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여러 불이익을 받았다는 신상성 명예교수. 창작의 자유는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양심의 표현'이라고 단언했다. 제6대 안산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탓인지 안산문협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해가 갈수록 발전된 모습이 마냥 흡족할 따름이라고도 했다. 이번 단편소설에 대해 묻자 두 스님이 진실한 눈과 소리를 찾기위해 긴 시간 방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런 눈과 소리를 찾지 못하면서 인간의 존재론에 대한 성찰을 다뤘다고 했다. 월남전에서 죽어가는 전우를 곁에서 목격했고 죽음에 대한 진면을 경험했다는 그는 항상 '나는 누구인가'를 되물으며 고뇌와 성찰을 하고 산다고 했다.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신 명예교수는 부인과 아들 딸들에 대해서도 얘기를 들려줬다. 며느리가 순돌이 아빠로 잘 알려진 탤런트 임현식씨 딸이라는 사실도 털어놨다.

Q먼저 木佛에 대해 설명해 달라.

-두 승려가 등장한다. 혜운 스님과 법매스님이다. 혜운스님은 진실되고 아름다운 눈을 찾아 전국을 헤매고 방황을 한다. 과연 찾을 수 있을까. 또다른 법매스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찾으러 다니는데 그야말로 처절한 고행길이다. 산에서 내려온 두 주인공은 대중 속에서 서민들 틈에 끼어 고통을 체험한다. 그러나 두스님이 찾고자 하는 눈과 소리는 찾지못하면서 고뇌가 시작된다. 과연 부처님같은 진실한 눈과 소리를 찾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존재할 수 있겠는가. 애초부터 힘든 고행에 나선것이다.

Q본인의 문학세계를 말한다면.

-동아일보 신춘문예 <회귀선> 당선(1979년) 이후, 약 40년간 평생 낙서를 해오면서 70여편의 중단편을 발표했다. 그때마다 비평가들은 '쓰레기 같은 작품'이라는 혹평 아니면 희귀 문제작이라는 깃발을 올렸다. 늘 양극단으로 치고받았다. 그만큼 나의 소설은 어떤 유형이나 유행을 초월하는 독특한 세계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문학평론가 홍기삼(전 동국대 총장)은 내 소설 <처용의 웃음소리> 서평에서 신상성 소설은 그 내용보다 형식에 있어서 종종 예외적 미학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쓴 적이 있다.

신상성 용인대 명예교수의 가족사진이다. 앞줄 왼쪽 첫번째가 며느리 임남실(용인대 교수), 두번째 신상성 명예교수 세번째 신사명(둘째딸 북경 중앙민족대 교수), 네번째 김귀순(아내 수필가), 다섯번째 신수연(첫째딸 동화작가) 뒷줄 왼쪽 첫번째 신경환(막내아들 신한대교수), 두번째 권태환(둘째사위 중국 더존회사 차장), 세번째가 류성희(첫째사위 해양스포츠 무역회사 사장)다.

Q아사히신문 한국 특파원을 지낸 문학평론가가 평론한 것도 있다던데.

-일본의 유명한 문학평론가이자 아사히신문 한국특파원으로 한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고노에이찌(鴻農映二) 교수 얘기다. 그는 언젠가 나의 문학론에서 '또스토옙스키와 같은 치열한 삶이라고 했다. 너무 과분한 얘기다. '2000년도 제1회 중국 장백산 국제문학상 수상작'인 <인도향> 에 대해서도 그는 나를 평가했다. 이 작품은 또스토예프스키의 <지하실의 수기>가 러시아 대문호 작품의 과도기였던 것처럼 신상성 문학의 과도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Q한국이 나가야 할 문학관을 말해달라.

-한국문단이 좌우로 갈라서 대립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이제는 통합의 길로 가야한다. 남북문제도 이제 봄날처럼 풀리고 있지 않나. 그런점에서 한반도문학 같은 단체가 앞으로 잘되기를 바란다. 가능하면 금년내로 금강산에서 남북 문학가들이 만나 진정한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나는 한때 반정부체제 문학인 또는 저항작가로 알려져 있었다. 수많은 피해를 입었다. 정권에 밉보였기 때문이다. 이제 민주화가 된 마당에 전향적인 방향으로 문제가 풀려지길 바란다.

Q木佛에서 인간 존재론에 대한 성찰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렇다. 나는 죽을 고비를 많아 넘기며 살아왔다. 제1공수특전단을 거쳐 월남전을 참전했다. 대학시절에는 6.3사태를 경험했고 남산에 끌려가 모진 고문도 받아봤다. 월남전에서 발다리가 잘려나가고 죽어가는 전우를 바로 곁에서 지켜보기도 한 장본인이다. 삶의 의미를 깨달으면서 지금까지 살고있다. 그래서 죽음이란 무엇인가에서 부터 그 공포를 느끼며 살았다. 이번에 쓴 목불도 결국은 '나는 누구인가'의 존재론적 고뇌가 담겨있다. 나는 거의 실제적인 이야기를 소설도 써온 작가중 한 사람이다. 죽어있지만 살아있고 살아있지만 죽어있다는 진리를 알리고 싶었다.

신상성 명예교수가 한국문인협회에서 한국문학상을 수상한 단편 소설 목불(木佛) 표지모습이다.

Q작품을 말하니 힘이 나는듯 하다.

-이번 단편소설에는 평생 부처님 조각만 한 조각가가 나오고 그는 국전에도 당선된다. 고등학교 1학년때 만났던 목불을 수십년이 지난 세월에 재회하는 장면도 있다. 시골소녀도 등장하고 그의 아버지인 조각가 백발 영감도 나온다. 어린이 공동묘지로 상징되는 애장터도 발견되면서 흥분의 도가니가 펼쳐진다. 여우나 늑대가 시체를 뜯어먹는데 한편으로 시체를 다듬는 아름다운 장면도 도출된다.

Q안산문인협회와 인연이 궁금하다.

-제6대 안산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고문을 맡고 있는데 큰 도움을 주지못해 미안할 따름이다. 그만큼 애정이 많다는 얘기다. 요즘 역대 회장중에 김영숙 회장이 안산문협을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든든한 마음이 생긴다. 특히 안산문협의 홍보 면에서 위상이 높아졌다는 생각을 한다. 유능한 인재 즉 글을 잘쓰는 회원들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됐다. 안산문인협회가 앞으로 성호 이익 선생 테마단지를 조성하는데 관심을 갖길 바란다. 안산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 부족한 재정을 보탤수 있다고 본다. 성호소설 10권도 계획을 하고있다. 성호문학 사업단도 잘 되기길 바라고 있다.

Q가족도 문학인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내 김귀순씨는 수필가다. 자식은 모두 3남매를 뒀다. 첫째딸 신수연은 동화작가면서 무용학 박사인데, 대학 강사로 나가고 있다. 둘째딸 신사명은 문학박사로 북경 중앙민족대 교수로 재직중에 있다. 아들 신경환은 정치학 박사로 신한대학교 교수로 있고 며느리 임남실은 탤런트 임현식씨의 딸이다. 결국 임현식씨와는 사돈관계다.

Q마지막으로 한마디 해달라.

- 한국에서 최고의 스테디 셀러는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이다. 현재 약190회 재판을 거듭하고 있다. 소외된 약자를 대변하는 단편들을 모았다. 우리 사회 '을'의 고통과 고난을 영화장면 보듯 고발했다. '갑'질의 칼질에 대한 분노와 절망이다. 이번에 발표한 목불도 그러한 취지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다. 인간의 본능, 진실한 눈과 귀를 찾아 나선 두 스님의 모습에서 우리의 현실을 목도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을이 편안하고 잘사는 나라 그런 세상을 희망하며 살고싶다.

최제영 기자  cjy1010@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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