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섭 시장·전공노 마찰 씁쓸

윤화섭 시장이 시장으로 취임한지도 벌써 5개월을 코앞에 두고 있다. 72만명의 대표이자 2300여명의 공직자의 인사와 징계권을 갖고 있는 그다. 거거에다 2조2000억원의 예산을 쥐락펴락하고 있으니, 그의 권한은 말 그대로 막강하다고 볼수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안산시지부는 얼마전 윤화섭 시장의 공무원 인사를 문제삼으며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양분된 노조로 인해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전공노의 역사와 상징성은 무시할수 없다. 공무원 노조가 윤화섭 시장을 향해 시위를 벌였다는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매끄럽지 않다. 공무원 조직은 계급사회이고 시장이 인사권 등을 쥐고 있기에 이유없는 항변을 한다든지 하는 경우는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서로의 주장을 놓고 옳고 그름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은 결과만을 얘기하고 싶다. 시장과 전공노 지도부가 며칠전 만나 대화를 나눴고 대체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을 전해주고 싶을 뿐이다. 양쪽이 내놓은 전후 사정을 살펴보니, 지난 12일 윤화섭 시장과 박부옥 총무과장, 김정아 후생복지팀장과 전공노쪽에서는 주정귀 지부장, 김승호 사무국장이 시장실에서 만나 당면한 얘기를 나눴다고 전해진다. 주된 대화는 앞서 언급했듯이 공무원 인사와 관련된 내용이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노조측은 윤화섭 시장이 1인 시위 현장을 방문한 것 자체를 높이 평가하고 노사 양측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또한 인사문제의 경우 안산시장은 직원들의 문제의식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을 전하면서 앞으로 시장 재량권의 범위 내에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인사원칙을 지키는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어찌보면 공무원 노조를 이해하고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이날 공무원 노조는 윤화섭 시장에게 향후 공무원의 근무평정 제도와 인사위원회 개혁 등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시장 취임 초기에 1인 시위라는 행동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해 이를 중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현 인사문제, 장기재직휴가, 보건휴가 등 전직원의 근로조건과 관련하여 의견을 전했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2008년 중단된 단체교섭 재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윤화섭 시장도 예산등이 수반되는 문제가 있지만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번 윤화섭 시장과 공무원노조의 대화에서 우리는 한가지 깨달음 알아야 한다. 첫째도 소통이고 둘째도 소통이니 무언가 풀리지 않을때는 서로간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불통은 안된다는 얘기다. 서로의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자세 또한 중요하다. 유명한 범죄학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발생되고 있는 범죄에서 대화와 소통의 부족때문에 벌어지는 경우가 70%가 넘는다고 말이다. 필자도 오늘부터 이 말을 더 귀기울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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