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 울타리를 지키던

봉선화를 볼 수 있을까

노오란 햇빛 받아, 화사한

백일홍을 볼 수 있을까

누구의 손길이 가던

그분의 손길만 한 할까요

어르는 손이 다 그만 않으니

 

꽃도 그 꽃이 아니오

향기도 그 향기가 아니니

바람마저 공기마저

그 모습 아닌 듯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마다

정듦이 베었을 줄

 

가신다니 알겠습니다

바람도 공기도 남기지 말아

그 또한 추슬러 가소서

이수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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