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수리산 둔대동 산골 한적한 곳에 자리한 반월호수는 안산시민과 군포시민은 물론 이웃 안양시민의 휴식공간으로서 유익한 곳이다. 그런 그곳 호수 상류 둔대 2교 주변 둘레길 가까운 호수 수면에 플라스틱, 비닐, 유리병 등 각종 쓰레기가 널려 아름다운 호수가 추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난 10월 9일 반월호수의 그 아름다움으로 정신을 맑게 육체를 건강하게 해 볼 생각으로 그곳을 찾았다.

산은 아직 푸름으로 가득했다. 해를 머금은 호수가 반짝이긴 해도 7·8월 같지는 않았다. 호수를 휘감고 길이 있다. 그 길 위에는 허리를 꼭 껴않은 젊은 남녀가, 손을 맞잡은 중년 남녀가, 허리가 굽고 절룩이는 삶의 이력이 얼굴에 너덜너덜 붙은 노인이, 이국 땅 저 먼 열대지방에서 자란 나무를 잘라다가 만든 다리 아닌 다리 같은 폭이 좁은 호젓한 길을 경쟁이라도 하듯 걷고 있었다. 한쪽은 산도 아닌 그렇다고 언덕도 아니고 한쪽은 호수가 내려다보인 길 그 길이 호수를 감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겨울이 아닌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이면 그 곳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찾아 휴식을 즐긴다. 호수에는 물오리가 한가롭게 물갈퀴로 몸을 물위에 띄어 물속을 기웃거리다 물속 깊숙이 머리를 넣었다 내 놓고 좌우로 흔든다. 그러다 날개를 펼쳐 힘차게 물을 튀겼다. 그들은 그곳을 찾는 사람들을 그렇게 즐겁게 해 줬다. 석양에는 물고기들이 여기서 폴짝 저기서 폴짝 폴짝폴짝 뛰노는 모습이 밤하늘 깜박이는 별과도 같이 한껏 호수를 아름답게 했다.

도심 비좁은 공간에 모여 아옹다옹 사는 사람들에게 그곳 풍경은 삶의 에너지를 선사했다. 그런 곳이 폐플라스틱 등으로 오염이 됐다면 어떨까? 오염이 됐다면 상상이 아닌 현실이 그랬다. 수질오염 BOD가 어떻고 COD가 어떻고를 떠나 쓰레기가 널려 있어 보는 이의 눈을 찌푸리게 했다.

호수 한쪽 찻길과 호수 사이 널따란 휴식 공간엔 울긋불긋 꽃이 만발 아름다웠다. 그곳을 찾은 사람들 마다 핸드폰에 그 풍경을 담느라 바빴다. 정말 좋았다. 그게 불특정 다수 시민과 더 나아가 국민을 위한 무한의 복지다. 돈 몇 푼 쌀 몇 됫박 주는 것 그것 보다 천배 만 배 좋은 복지다. 삶에 활력을 주는 것 그 보다 더 좋은 복지는 없다.

그런데 아쉽게도 호수가 쓰레기로 오염된 체 방치돼 있었다. 옥에 티라는 말을 떠 올리게 했다. 그 바로 옆에는 호수관리사무실도 있었다. 그것이 더욱 더 아쉽게 했다.

호수에 널려있는 쓰레기는 호수 위쪽 계곡에서 떠내려 온 것이 대부분인 듯싶었다. 호수로 산책 나온 사람들이 버릴만한 성격의 쓰레기가 아닌 점으로 보아. 상류 주변에 있는 식당 또는 계곡에서 놀다 간 사람들이 버린 것이 빗물에 씻겨 유입된 것 같았다.

지방자치단체나 호수관리사무소는 호수 쓰레기를 누가 버렸던 버려진 쓰레기를 치워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보다 즐겁게 쉬었다 가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반월호수 상류에 거주 하는 주민, 음식점 그리고 계곡 이용객들이 쓰레기 버리는 행위를 하지 말았으면 한다. 자연은 국민 모두의 소중한 재산이다. 그 소중한 재산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아름다움을 추함으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 책임 우리 모두에게 있다.

문화평론가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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