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길 의원 “국외연수, 의정활동 아냐”…동참 거부

안산시의회 의원들이 이번 주부터 국외연수를 떠나는 가운데 일부 의원이 ‘국외연수는 의정활동의 연장선이 아니다’라며 동참을 거부해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안산시의회 의원들이 이번 주부터 국외연수를 떠나는 가운데 일부 의원이 ‘국외연수는 의정활동의 연장선이 아니다’라며 동참을 거부해 파장이 일고 있다. 추후 의정활동 해당 여부를 두고 논란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안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의원들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두 개 팀으로 나뉘어 중국과 베트남으로 국외연수를 떠난다.

안산시의회 관계자는 “중국연수의 경우 항일유적지를 방문해 시의원으로서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하는 것이 목적이며, 베트남의 경우 호치민시와 다낭시의 문화관광자원 벤치마킹을 통해 우리시의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연수비용은 관련 조례에 따라 의원 1인당 200만원 한도에서 시의회에서 전액 부담한다.

다만 정종길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호수동.대부동)은 ‘국외연수는 의정활동이 아니다’라는 소신에 따라 이번 연수에 동참하지 않는다.

정종길 위원장은 지난 1일 본지 기자와 만나 “다른 의원들은 연수가 의정활동에 연장선이라고 생각해 가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혼자 사비로 간다고 하면 의원들 간 괜한 분란만 만들 수 있으니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선거 당시 ‘세비 공개’와 함께 ‘국외연수 가지 않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했다”라며 앞으로도 국외연수에 동참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정종길 위원장의 지적처럼 이번 국외연수는 ‘외유성 연수’ 논란이 일 소지가 다분하다. 중국의 경우 ‘항일 유적지 방문’이 주목적이며, 베트남도 호치민시·다낭시 시청 방문이 계획돼 있지만 단체방문인 만큼 실효성 없는 방문에 그칠 위험성이 많다. 게다가 호치민과 다낭은 최근 여러 TV여행프로그램에 소개될 만큼 유명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9월 28일 안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8년 안산시의회의원 공무국외연수 심사위원회’ 회의에서도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본지가 시의회로부터 받은 심사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박형근 심사위 부위원장은 “위원회 별로 소모임으로 연수를 갔으면 좋겠고, 연수국가에서 한두 가지를 정해 진정으로 배우고 왔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한 심사위원은 중국 연수를 두고 “항일유적지 방문이라는 주제는 좋지만, 의정활동에 반영할 수 있는 곳을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연수가 의정활동과 큰 연광성이 없음을 꼬집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정택 안산시의회 부의장은 이에 “말씀해주신 사항들을 다음 연수 계획 때 반영해 지금보다 더 발전적인 공무국외연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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