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를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립유치원 비리가 국민적 공분을 얻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비리유치원 실명을 공개하면서 안산 지역 일부 유치원들의 백태가 드러났다.

23일 경기도교육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2013~2017학년도 공·사립유치원 감사결과 및 조치 현황’을 공개했다.

이날 도교육청이 공개한 비리유치원(공립유치원 38곳, 사립유치원 79곳) 명단에 안산지역에서는 5개 유치원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안산 지역 공립유치원 중에서는 교육청 감사에 적발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록구 소재 S유치원은 유치원 운영비로 160만원짜리 개인 김치냉장고를 구매하고 약 1100만원의 운영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역시 상록구 소재 I유치원은 2015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개인차량 소유자들과 820여만원에 지입계약을 체결해 통학차량을 운영하기도 했다.

또 단원구 소재 S유치원은 배우자가 운영하는 학원의 공사비를 유치원 회계에서 약 3700만원 가량 부당 집행하고, 유치원 운영비 약 1700여만원을 차량유지비, 식비 등의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사립유치원 비리 이슈가 특정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당정은 서둘러 대책을 발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치원 비리근절 대책’ 당정 협의회를 하고 2022년으로 잡아둔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 달성의 목표시한을 한 해 앞당기기로 했다. 또 국가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의 단계적 적용을 통해 2020년에는 사립유치원을 포함한 모든 유치원이 에듀파인을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이날 오전 10시 시민감사관과 감사 공무원 한시적 증원 사립유치원에 대한 특정감사 시속 시행 등을 골자로 한 ‘사립유치원 안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