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팽창이뤘지만 내면 풍요는 '글쎄'
모이던 안산에서 빠지는 안산으로 '씁쓸'

안산시가 시 승격 32주년을 지나면서 인구 등 폭발적인 증가를 멈추고 일부 후퇴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986년 시로 승격된 안산시는 반월공단을 중심으로 30만명을 목표로 도시가 형성됐지만, 계획도시 완성으로 얼마 전까지 75만명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 화성과 시흥 등지로 주민들이 빠져나가면서 10월 현재 안산시 집계 71만명으로 대폭 줄었고 이 같은 '빠짐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0여년 전 인구는 10여만명에 연 예산 1000억원으로 소도시 형태였지만, 지금은 이보다 인구는 7배가 늘었고 예산은 2조3000억으로 무려 23배나 증가했다.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고 볼수 있다.

사리포구는 아파트와 호수공원으로 탈바꿈했고 한개였던 경찰서는 두개로 늘어났으며, 단원구와 상록구가 새로 탄생되는 등 행정기관 증가도 눈에 띄게 늘었다.

15년 전에는 법원과 검찰이 안산과 광명, 시흥을 관할하는 법조기관으로 개청했으며 최근에는 지방법원 승격을 위한 논의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각 정당 지구당(지역위원회)도 당초 2개에서 4개로 늘어나 모두 4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되는 거대 도시로 발전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정치권 일부에서 조만간 지구당이 3개로 줄어들 거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지만, 이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중앙동 등 구도시의 재건축 붐으로 마치 신도시 건설을 연상케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교통혼잡 등 시민들의 피해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도시의 고령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분석하지만 동시다발적인 대형 공사로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반월공단의 침체로 상당수 공장이 중국과 지방으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때문에 안산 경제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안산 고잔신도시 등 전 지역의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이어지면서 '아파트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시민들은 “안산에서 실세 정치인 여럿을 배출했지만 그에 상응한 발전은 미약하다”며 “지금부터라도 안산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개인사업을 하는 김정욱씨는“정치적 이해에 따라 분열되고 쪼개지지 말고 서로 감싸주고 안아주는 포근한 안산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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