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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치가 아닌 장사꾼이야 말로 진정한 사업가죠"손인협 한대앞역 상점가 상인회장
최제영 기자 | 승인 2018.10.24 09:41
한대앞역 상점가 상인회장 손인협씨는 얼굴 반 이상이 수염으로 뒤옆여 있었다. 일명 '털보'로 통하는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도 '털보 진풍경 빈대떡'이라는 상호를 지었다. 원래는 상록수 주변에서 '종로 빈대떡'으로 시작했지만 몇년전 자신이 고안해 낸 상호로 바꿨다고 했다. 손인협 회장이 자신의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손인협 한대앞역 상점가 상인회장은 얼굴의 반 이상이 수염으로 뒤덮여 있었다. 일명 '털보'로 통하는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도 '털보 진풍경 빈대떡'이라는 상호를 지었다. 처음에는 상록수에서 '종로 빈대떡'으로 시작했지만 몇년전 자신이 고안해 낸 이 상호로 바꿨다고 했다. 지금은 친여동생 등 여러명이 다른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비오는 날 사람들이 많이 찾게되는 막걸리와 빈대떡은 우리 서민들의 향수가 가득 담긴 음식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상인들의 어려움이 크지만 극복해야 할 숙제라고 했다. 장사가 안돼 점포를 접고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이 가장 안타깝다는 그는 한대앞역 상가가 나름대로 활기가 넘친다고 자평하고 있었다. 여름 한때 야장으로 상인간의 분쟁도 이제 줄어들고 이제는 '이웃이 잘돼야 나도 잘된다'는 인식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며 흐믓해 했다. 지난 토요일인 20일 손인협 회장이 운영하는 점포를 방문해 그와 인터뷰를 했다.

Q막걸리와 빈대떡의 인연이 궁금하다.

-한때 규모가 있는 사업을 하다가 크게 실패했다. 그로인해 어려움을 겪고있던 터에 지인으로 부터 막걸리와 빈대떡 장사를 해보라는 권유가 있었다. 큰 자본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어서 선뜻 나서게 됐는데 나름대로 장사가 잘됐다. 처음에는 상록수 역 주변 상가에서 시작했다. 그때가 2000년이니까 벌써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상록수에서 장사를 하면서 자신감도 생기는 계기가 됐다. 지금 장소인 한대앞역으로 이전을 하면서 상호를 바꿨다. 내 자신만의 고유 브랜드를 갖고 싶은 욕망이 너무나 강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된 이름이 바로 '털보 진풍경 빈대떡'이라는 이름이다. 모든 분들이 도와준 덕분에 자리를 잡았고 어느정도 돈도 벌었다.

Q한대앞역 상인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내가 이쪽으로 이전해 장사를 시작했는데 그때만 해도 상가가 그리 많지 않았다. 다시말해 비어있는 공실이 무척 많았다. 당시 '한대앞 발전협의회'라는 상인회 조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못했고 서로 이웃과도 교류가 덜된 상태였다. '오락실'이나 '바다이야기' 같은 종류의 가게들이 넘쳐나던 시절이었다. 점포도 권리금이 없는 거의 무권리로 거래되던 시절이었다. 아주 작은수의 회원으로 상인회가 운영되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2014년 부터 제대로 된 임원이 구성되고 상인회가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로 젊은층으로 회원들이 구성되면서 족구 등 회원간의 친목도모를 위한 모임도 자주 했다. 상인간 영업에 대한 토의도 이어지면서 서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지금 생각하면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볼수가 있다.

Q상인간의 화합이 잘된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특히 여름철에는 점포밖에서 장사는 분들이 많다.일명 야장이라고 하는데 같은 건물 2~3층에서 영업하는 업주들이 시청과 경찰에 신고하는 건수가 많았다. 야장으로 인해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였다. 이로 인해 많은 상인들이 벌금 등 처벌을 받았다. 그러면서 이웃간의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이 같은 행태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자는 상인들간의 노력덕분이다. 중요한 것은 상호간의 대화와 소통이었다. 지금은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지난 여름만 해도 그렇다. '이웃이 잘돼야 나도 잘된다'라는 인식이 뿌리 내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상인회 임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이들 임원들은 허심탄회한 대화로 한대앞 상점가 살리기에 여념이 없다.

Q한대앞 상점가 상인회가 하는 일은 뭔가.

-한두가지가 아닐 정도로 많다고 보면된다. 만국기를 달아보자는 의견이 나와 400~500개 만국기를 달고있다. 음악하는 봉사도 이어지고 있다. 주기적으로 로데오 광장에서 불우이웃 돕기 행사를 하고있다. 색소폰

과 기타를 치면서 회원들이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상당수 상인들이 동참하고 있는 상태다. 한대앞 상가를 이용하는 모든 시민들도 무척 좋아하고 있다. 매년 실시하고 있는 로데오 거리 축제도 인기가 많은 행사중 하나다. 지난 9월 5일부터 7일까지 축제를 열었는데 수많은 시민들이 찾아왔고 상인들의 동참도 뜨거웠다. 이러면서 이곳 상권을 알리고 있다. 이번 축제에도 시민노래자랑 같은 참여형 행사가 의미가 컸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축제인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Q상인들에 대한 교육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상인대학이 있다. 상인들의 의식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고있다. 이와 함께 혁신대학 등 맞춤교육이 상인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특히 교육의 연장선에서 선진지 견학도 실시하고 있는데 회원들의 반응이 무척 좋다. 속초 중앙시장과 천안의 신부 문화의 거리, 평택도 다녀왔다. 우리가 '배워야 할것은 과감히 배워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남이 잘되는 꼴을 못보는 인식 전환도 반드시 필요하다. 잘되면 사람들이 몰리고 그런 가운데 모두가 잘된다는 생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상인들이 혁신교육에 참여해 공부를 하고 있다. 이들은 상인대학 등 또다른 교육을 통해 내일을 설계하고 있다.

Q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나.

-무엇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소들이 무척이나 많다. 직원수를 줄이거나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결과적으로 고용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근로자 입장에서도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형국이다. 한대앞역 상점가의 문제는 무엇보다 주차장 확보를 우선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바라는 것은 랜드마크다. 상징적으로 얘기해줄 조형물 설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마디로 만남의 장소를 말할때 적당한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여러차례 건의를 했지만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말 답답한 얘기다.

Q막걸리와 빈대떡 얘기가 듣고 싶다.

-내가 손재주가 있는 편이다. 우리가 지금 앉아있는 이곳 대부분도 내 손을 거쳤다. 스스로 인테리어를 했다는 얘기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털보 전풍경 빈대떡'이라는 이름은 특허상표에 등록된 이름이다. 처음에 상호를 바꾸면서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많은 고객들이 사랑을 해줬다. 지금은 친여동생이 상록수에서 똑같은 상호로 영업을 하고있고 딸은 신길동에서 장사를 하고있다. 이만하면 성공한거 아닌가 생각이 된다. 사위의 친척되는 사돈 분도 충북 제천에서 영업을 하고 있고 내가 아는 지인은 화성시청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특별히 자랑하고 싶은게 있다면 '녹두 빈대떡'이다. 녹두는 아주 까다로워 하루만 지나도 삭는 습성을 갖고있다. 그래서 직접 갈아 100% 순수한 맛을 내고있다. 너무 자랑하는 것같아 좀 부끄럽기는 하다.

Q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난번 로데오 거리 축제에 많은 회원과 상인들의 협조가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지역 상권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행사라고 본다. 일부 상인들의 불만도 차츰 세월이 지나면서 이해하고 있다. 이제는 시기 질투보다 모두가 잘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평소 강조하는 말이 있는데 '장사치는 되지말고 장사꾼이 되라'는 말이다. 철학적인 얘기 같지만 우리 가까이 있는 얘기다. 25일은 김장 담그기 행사가 있고 연말에는 쌀을 준비해 불우한 이웃과 나누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번 축제때 협찬한 돈을 의미있는 곳에 사용하려고 한다. 어떤 단체나 돈이 문제인데, 이를 투명하게 하기위해 감사를 세무사로 지정해 빈틈없는 감사를 하려고 한다. 임원과 회원들에게 모든 회계를 투명하게 하기위한 방안이다. 앞으로 한대앞역 상점가는 분명히 발전할걸로 본다. 지금도 그런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하고 싶다.

최제영 기자  cjy1010@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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