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대표보다 많이 받는다
김태희 안산시의원 “국내 公보다 높은 연봉, 시민에게 박탈감 준다” 지적

김태희 안산시의원이 안산도시개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안산도시개발의 대표이사 연봉이 국내 굴지 공기업 대표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김태희 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오만학 기자

안산시 대표 공기업 중 하나인 안산도시개발의 대표이사 연봉이 국내 굴지 공기업 대표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희 안산시의원이 안산도시개발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안산도시개발 대표이사(사장)의 급여현황’ 자료에 따르면 안산도시개발 대표이사의 평균 연봉은 2014년 2억4150만원, 2015년 2억5711만원, 2016년과 지난해 2억4481만원, 올해(9월 기준) 1억9040만원을 기록했다. 월 급여로 따지면 최저 1330만원에서 최고 3400만원에 이른다. 국내 평균 직장인들의 1년 연봉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안산도시개발의 이 같은 연봉액은 한국전력을 비롯한 국내 굴지 공기업 대표들보다도 많은 수치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5개 공기업 기관장(대표이사)의 평균 연봉은 1억7276만원이다. 이 중 한전 KDN 사장 연봉이 2억505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기관장이 연봉 2억원 이상을 받은 공기업은 한국도로공사(2억2543만원), 한국전력기술(2억2157만원), 한전KPS(2억1997만원), 강원랜드(2억351만원), 한국전력공사(2억2만원)뿐이었다.

지역 내 다른 공기업과 비교해서도 임금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희 의원에 따르면 안산도시공사 사장의 평균 연봉은 약 1억3002만원이다, 경기테크노파크는 1억4490만원, 안산문화재단은 약 8789만원을 대표이사 연봉으로 지급하고 있디.

안산도시개발의 천문학적인 임금은 실적에 대비해서도 지나치게 많은 실정이다.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안산도시개발의 총 매출액은 607억원이다. 이 중 영업이익은 10% 남짓한 61억원에 그쳤다. 특히 부채는 219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71%에 달한다.

김태희 의원은“안산시장이 추천하고 안산도시개발 주주총회에서 임명되는 안산도시개발 대표이사는 일반 민간회사의 개인 자격이 아니다”라며 “안산도시개발의 설립과 운영 조례 취지에 적합하게 고액 연봉은 시민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국내 공기업보다 높은 고액 연봉은 오히려 시민에게 상대적 박탈감만을 야기한다”며 “지역 내 다른 공기업 및 타 지역 도시공사 사장 등의 연봉 수준을 고려해 조정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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