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노조 “이번처럼 공정성 무시된 인사 없었다”
시의회 “의회 행감 무력화시키려는 인사”…행감 포기

안산시가 지난 10일 발표한 ‘지방공무원 임용’ 인사 후폭풍이 거세다. 발표 하루 만에 공무원노조가 강하게 들고 있어났는가 하면 유례없는 인사에 안산시의회도 언짢아하고 있다. 사진은 이만균 안산시 안전행정국장이 12일 안산시의회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의 지적에 눈을 감고 있는 모습. 사진=오만학 기자

안산시가 지난 10일 발표한 ‘지방공무원 임용’ 인사 후폭풍이 거세다. 발표 하루 만에 공무원노조가 강하게 들고 있어났는가 하면 유례없는 인사에 안산시의회도 언짢아하고 있다.

11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안산시지부(이하 노조)는 ‘안산시장의 지역주의, 독단적 인사 행태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하며 인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10월 인사를 접하면서 허탈감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역대 안산시 인사에서 이번 인사처럼 공정성과 형평성이 무시된 인사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안산도시공사의 ‘와~스타디움 대관 논란’ 사태와 관련 체육진흥과장을 일선 구청으로 전보시킨 것을 두고 “본질은 안산도시공사장의 정무적 판단으로 사태가 있어났는데, 모든 책임을 담당과장, 팀장에게 전가했다”고 꼬집었다.

공무원들이 익명으로 활동하는 노조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반발이 거셌다.

필명 ‘공무원’은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우리 공조직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고 밝혔다. 필명 ‘인사만사’는 이번 인사를 “인사권을 가진자의 횡포, 선출직 공직자의 전횡”이라고 규정했다. 필명 ‘아농노’는 “문통(문제인 대통령)은 적페청산인데 안산시는 적폐를 쌓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산시의회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김태희 의원은 지난 12일 안산시 안전행정국을 대상으로 하는 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번 인사조치는) 감사 결과도 나오기 전에 일망타진하는 것처럼 비쳐졌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인사가 의회 행정사무감사 시작(11일) 하루 전에 나왔다는 것에 주목하며 “행정감사 하루 전에 이런 인사를 하는 건 의회 행감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지난 30년 동안 이런 일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광주 의원 역시 “이번 인사는 희생양을 삼기 위한 꼬리 자르기”라며 “의회에서 ‘꼬리 자르기’라는 표현을 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감사를 앞두고 담당과장을 인사 조치시켜 행감을 무력화시켰다”라며 행정감사 포기를 선언했다.

한편 이만균 안산시 안전행정국장은 시의원들의 계속되는 지적에 거듭 “죄송하다”면서 “시장님 입장에서는 사태를 조기 수습하기 위해 이런 인사를 했다는 측면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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