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변호사의 세상사는 法

필자는 이번 학기부터 1주일에 1번씩 장안대학교 행정법률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과목은 ‘상사사례연습’, 3학년을 대상으로 한 상법의 심화 과목이다.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된 것에 감사하며 매주 열심히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처음에는 ‘교수님’이라는 호칭도 어색했고, 강의 시간에 나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빛에 긴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교수님’이라는 호칭도 조금은 익숙해지고, 학생들 앞에 서는 것이 그럭저럭 편안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어느새 중간고사를 쳤다. 한 학기의 절반을 보낸 지금, 가르치는 입장이 되어 느낀 점을 소소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직접 강의를 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학교 다닐 때 강의 좀 열심히 들을걸’하는 것이었다. 다른게 아니라, 강단에 서보니 학생들이 너무 잘 보였다. 수업을 열심히 듣는 학생, 조는 학생,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학생 등등. 생각했던 것보다 학생들이 하는 행동들 하나하나가 눈에 잘 들어왔다. 필자도 학생 때 수업시간 중에 딴 짓을 많이 했었는데, ‘아, 그 때 교수님들도 이걸 다 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삼 교수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으로는, 대학교 교수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주 강의 준비를 하는 것은 실로 보통 일이 아니었다. 1시간 강의를 하기 위해서는 2~3시간의 공부가 필요했다. PPT도 만들어야 하고, 어느 정도 리허설도 필요했다. 결국 주말에 때 아닌 상법 공부를 하게 될 때가 많았다. 1주일에 1과목 강의하는 것도 이 정도인데, 1주일에 3~4과목씩 강의를 하시던 교수님들은 어떻게 강의 준비를 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시험기간은 교수들에게는 일종의 휴식시간 같다는 생각도 했다. 적어도 시험기간 1주일 정도는 강의준비와 실제 강의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 물론 학생들 입장에서는 힘든 기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의 준비를 열심히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실에 앉은 학생들의 시간과 등록금, 노력을 생각하면 그들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강의를 해주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가끔 강의를 하다가 막히는 대목이라도 나올 때면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그럴 땐 부끄럽다는 생각보다는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이 먼저 든다. 가르치는 자의 본분이 가치 있는 수업을 하는 것인 만큼, 필자의 강의가 향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번 학교에서 배우기만 하다가, 이번에 가르치는 입장이 되어보니 기분이 색다르고 즐거웠다. 학생들에 대한 마음가짐도 새로이 하게 되었다. 이번 학기가 필자와 학생들 모두에게 윈윈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박상우 변호사 parksangwoo8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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