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동 시인
안산문협회회원
부서지는 몸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다는 모습을 보니
부실한 몸이 원망스럽다
긴 세월 내게 오기까지
한참을 헤매다온 너에게
푸대접할 수밖에 없었다
제발 떠나고 다시 오지 마라
네가 필요한 것은 모두 가지고
가야만이 난 널 사랑할 테다
내가 널 부르지만 않았어도
오지 않을 너에게 죄인인 내가
죄인 취급하니 너는 황당할 거다
널 사랑하지 않기 위해선
이렇게밖에 못하는 이 심정
알아달라 하지는 않는다
욕망의 가방을 버리면
나는 오지 않을 거라고
선물을 주고 떠나는 네가 나는 고맙다
최제영 기자
cjy1010@ians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