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한민국 독도사랑 세계연대 독도탐방 동행취재
전국에서 모인 310명 흥분과 감격속에 독도 입항 성공

사진:울릉도에 도착하자마자 탐방객들은 곧바로 울릉도 문화회관으로 달려가 '독도사랑 나라사랑 제12회 세계문화예술축제'에 참석했다. 사진은 독도수호대회 모습이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포항출항 여객선 배멀리로 고통..'그래도 행복하다' 격려

독도사랑 가수도 다수 동참..대구서 활동하는 김경민씨 열정

일본태풍으로 이틀간 울릉도서 발 묶였지만, 강렬한 추억남아

 

독도에 간다는 말만으로도 며칠간 잠이 오질 않았다. 때만되면 영토문제로 한일간 분쟁이 생기고 또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하는 식으로 넘어가기 일쑤였다. 수년전 독도 방문을 위해 묵호항에서 울릉도를 간적이 있지만, 울릉도에서 포기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묵호에서 울릉도까지 가는 길도 어려웠지만, 울릉도에서 독도가는 바닷길은 쉽게 내주지 않았다. 그래서 아쉽게도 독도 탐방을 포기할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독도사랑 세계연대' 특별자문위원 자격으로 독도탐방 취재의뢰를 받았고 흔쾌히 승낙했다. 포항에서 울릉도를 거쳐 독도로 향하는 길을 선택했는데 뱃길은 험난했지만 다행히 독도를 도달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원래는 2박3일 일정이었으나, 일본태풍의 영향으로 울릉도에서 본의 아니게 이틀을 더 묶여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독도탐방 성공으로 모든 불편이 눈녹듯이 사라졌다.

사진: 필자가 독도에 도착해 태극기와 독도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

◇9월 28일 전국에서 모인 310명 포항에서 만나 인사..독도탐방 하나만으로 모두 한마음..하지만 출항한지 30분만에 배멀미로 하나둘씩 쓰러져..

서울과 부산 대구 마산 등지에서 달려온 사람들은 포항여객선 터미널에 모여 인솔자로 부터 각자 티켓을 전달받고 인사를 건네면서 독도길은 시작됐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지만 '독도사랑'이라는 의미가 통했는지 금방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간단한 김밥으로 식사를 해결한 일행들은 포항발 울릉도행 여객선에 몸을 실었는데, 방금전 웃음띤 모습은 하나 둘씩 사라졌다. 강한 파도를 헤치며 항해를 시작한지 30분도 되지않아 배멀미가 시작된 것이다.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한 승객들은 출항 1시간이 지나자 절반 정도의 사람들이 토하거나 엎어지기 시작했다. 배안은 조용했고 승무원들의 손길은 무척 바빠졌다. 멀미용품을 전달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1년6개월 전부터 근무하기 시작했다는 여성 승무원을 프로답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승객들을 도왔다. 울릉도에 도착하자 대부분 승객들은 서서히 하선했지만 어떤 사람은 배멀미가 심했는지 119 구급대원이 출동해 응급조치를 취하고 나서야 안전하게 하선할 수 있었다.

사진:탐방객들이 독도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울릉도에서 펼쳐진 세계문화체육예술축제 개최..독도사랑 가수들 무대에서 열창하고 '독도사수 결의문' 채택..태극기 독도기 흔들며 '독도사랑' 외쳐

울릉도에 도착하자마자 탐방객들은 곧바로 울릉도 문화회관으로 달려가 '독도사랑 나라사랑 제12회 세계문화예술축제'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가수 김경민씨와 호야씨 등이 무대에 올라와 독도사랑에 관한 노래를 열창했고 탐방객들은 열렬히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주최측이 준비한 태극기와 독도기를 양손에 흔들며 독도사랑을 외쳤다. 부부가 출연해 민요를 구슬프게 부르기도 하고 하모니카 연주에 노래를 하기도 했다. 첼로 연주 이후 '독도사수 결의문' 순서에서는 모든 참석자들이 의연한 표정으로 내보이기도 했다.


울릉도발 독도행 여객선을 탈때부터 흥분되기 시작했다. 혹시 기상 악화로 독도땅을 밟지 못하는 것 아닐까 라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배를 타고 의자에 않을때도 그랬다. 탐방객들의 표정도 희망과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누군가는 그랬다. '3대 덕을 쌓아야 독도땅을 밟을수 있다'고 말이다. 2시간이 좀 지났을까 희망의 메시지가 들려왔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여객선이 독도에 무사히 도착할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저멀리 독도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차츰 다가올수록 그 음성의 강도는 세져만 갔다. 독도가 눈에 들어왔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사들의 눈빛은 빛이나고 살아있었다. 그렇다. '우리땅' 아니 '우리나라땅'을 우리가 밟게 되는 것이다. 독도땅을 밟으면서 우리는 결연한 의지를 담아냈다. 태극기와 독도기를 다시 꺼내 독도를 향해 감사함을 표현했다. 독도를 탐방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다. 그러나 독도의 영혼을 모두 담아낼수 있었다. 독도 경비대의 표정은 근엄했다. 믿을 만한 생각을 하게됐다.◇9월29일은 역사적인 독도탐방길..승선전 부터 모두다 가슴이 두근두근, 독도 가시권 들어오자 310명 환호함성외쳐 '우리땅 밟았구나' 흥분의 도가니 휩싸여..

 

◇처음가본 독도는 어머니 품속같아.. 말은 없지만 다정한 손짓내미는 듯..미소

독도 면적은 18만 7,554㎡이다.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 떨어진 해상에 있으며, 동도(東島)·서도(西島) 및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89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화산섬이다.

동도는 동경 131도 52분 10.4초, 북위 37도 14분 26.8초에, 서도는 동경 131도 51분 54.6초, 북위 37도 14분 30.6초에 위치한다.

동도·서도간 거리는 151m로 좁은 수도(水道)를 이룬다. 동도는 해발고도 98.6m, 면적 73,297㎡이고, 서도는 해발고도 168.5m, 면적 88,740㎡이다.

사진:독도탐방객들이 울릉도행 여객선을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울릉도에서 발이 묶인 탐방객들..어쩔수 없이 이틀간 울릉도에 하늘만 쳐다보는 신세

독도탐방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우리 일행은 일요일인 9월30일 울릉도를 출발해 포항을 거쳐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울릉도는 우리를 그냥 내보낼 수 없다는 심산인지 이를 용인하지 않았다. 우리는 울릉도행 여객선에 승선을 했지만, 일본 태풍의 영향으로 배가 뜰수 없다는 승무원의 선내 방송을 듣고 어쩔수 없이 하선해야했다. 승선권을 다시 내주고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였다. 전국에서 모인 탐방객들의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하면서 월요일 출근이 어렵게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각자 숙소를 새로 잡아야 했고 식사 또한 별도로 해결해야하는 불편이 시작됐다. 모두들 당황하는 상황에서 여객선 측은 언제 배가 출발할지는 해양수산부의 결정이 나야 알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울릉도에 오래 산 현지인들은 보편적으로 이런 경우 2~3일 배가 뜰수 없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틀후인 10월2일에야 출항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짖고있었다. 나또한 마찬가지였다. 반월신문은 매수 수요일 발행하기에 월요일부터 화요일은 기사마감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날이다. 다행히 노트북을 독도까지 갖고오는 바람에 현지에서 기사를 쓰고 편집방향을 정할수 있었다. 그러나 모두들 이번 독도여행은 실보다는 득이 많았다. 특별히 4박5일간 같은 방을 쓰게된 룸메이트인 두분의 남자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특히 마산에서 농장을 하고 계신 김종호 어르신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언제나 밝은 미소에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지금도 귓가에 어른거린다. 늘 건강하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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