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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변호사의 세상사는 法]-한국식 나이계산법
반월신문 | 승인 2018.09.21 16:03

필자가 외국에 나갔을 때 외국인들로부터 받는 질문들 중 하나가 한국식 나이계산법이다. 태어나면서부터 1살을 먹고, 해가 바뀌면 전 국민이 다 같이 1살을 먹는 한국식 나이 계산법, 그들은 이를 ‘Korean age’라고 부르며 신기해한다. 필자가 구체적인 사례를 설명해주면 그들은 놀라워하고, 일부는 “Crazy!”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사실 이런 나이 계산법을 쓰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이웃나라 일본, 중국도, 심지어 같은 민족이라는 북한도 만 나이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런 나이계산법은 법적인 근거가 없다. 연원도 불분명하다. 단지 관습적으로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한국식 나이계산법은 계속 유지되어야 하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 만 나이로 통일되어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정부는 1962년 만 나이를 공식 나이로 삼을 것을 공표하였다. 일종의 행정규칙으로 만 나이 사용을 규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언론, 법조계, 의료계 등에서는 이미 만 나이 사용이 정착되어 있다. 따라서 공식적인 나이계산은 만 나이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둘째, 지금처럼 한국식 나이계산법과 만 나이 사용을 병행하면 통계상의 왜곡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한국과 일본의 나이대별 평균소득을 조사한다고 가정해보자. 예를 들어, 같은 90년생임에도 한국은 29살, 일본은 27살로 분류될 수 있다. 즉, 나이 계산법에 따라 최대 2년까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소득 결과가 집계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통계상의 혼란을 초래하는 동시에 정치적으로든 아니면 다른 목적으로든 왜곡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나이를 확인하기 위해 2번, 3번 묻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하고, 포털 사이트 등에서도 유명인들의 나이를 표기할 때 한국식 나이와 만 나이를 병기하기도 한다. 모두 불필요한 혼란인 동시에 일종의 사회적인 낭비다.

셋째, 한국식 나이계산법은 폭넓은 인간관계 형성에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식 나이계산법이 한국 특유의 유교문화와 결합하면서 나이는 일종의 계급처럼 기능하게 되었다. 해가 바뀌면서 전 국민이 1살을 먹다보니 나이에 따라 일종의 상하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관계를 맺기 전부터 나이, 즉 서열을 따지게 된다. 자연히 관계 형성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같은 나이대 외에는 친구가 되기 어렵다. 인간관계가 협소해진다.

이렇듯, 한국식 나이계산법은 여러 부작용을 안고 있다. 단지 익숙하다는 이유로 불필요한 혼란과 부작용을 감수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만 나이 사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여 공적인 영역에서뿐만이 아니라 일상 생활 영역에서도 만 나이로 통일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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