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하지 않고 낫게하는게 최상의 치료”

안산 21세기 병원이 위치한 곳은 안산의 변두리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었다. 원래 한도병원이 있던 자리였는데, 지금의 21세기 병원이 인수했다.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병원의 뼈대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의료진이나 의료시설 등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향상돼 있었다. 척추관절 전문의인 문형태 진료원장은 21세기 개원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100대 명의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은 주인공이었다.얼굴에 미소가 배어있는 그는 '환자를 보면 무조건 낫게 해 줘야 한다'는 신념에 피곤한 줄 모른다고 했다. 주민들과도 친근한 관계를 맺고 있는 문 원장은 '안산시민이 있어 지금의 안산21세기 병원이 우뚝설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겸손한 인상에 '관절 명의'로 알려진 그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대한민국 100대 명의에 선정된 문형태 진료원장이 진료실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문 원장은 보다 발전된 안산21세기 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Q 안산 21세기병원이 많이 변한것 같다.

-2008년도에 새롭게 개원했으니, 벌써 10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당초 한도병원 자리였는데 그때와는 여러모로 변한 것들이 무척 많다. 당시 의사는 5~6명에 그쳤지만 지금은 그보다 두배 수준인 11명 이상으로 늘었다. 뿐만 아니라 간호사 등 의료진도 많이 증가했다. 눈부신 발전을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실 위치도 좋은 편은 아니지 않나. 주택가에 위치한 탓에 외부에서 찾아오는 환자들의 불편이 많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소문에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환자들 덕분에 이렇게 성장하고 있다. 모든게 고마울 뿐이다.

Q 의료시설이 어느 정도라 할 수 있나.

-개원 당시만 해도 외래 환자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수술환자도 역시 극소수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대학병원 수준으로 발전했다. 모든 시설면에서 부족함이 없다고 자부한다. 병상수도 현재 130병상 수준으로 증가했다. MRI 치료장비도 일반 병원은 물론이고 대학병원급 이상으로 자랑할만 하다. 의료진 역시 서울 유명 병원에서 인정받는 명의들로 구성되어 있다. 협진의료도 삼성의료원 형식으로 이뤄지는 등 완벽한 수술과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걷게해줬다'음료수 사들고 찾아오는 90대할머니 감동

다른 병원 거쳐 찾아오는 환자많아...내 가족처럼 정성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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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버금가는 의료시설 갖춰...의료비 낮추는 제도절실

고가 수술비 지원하는 정부 정책 필요

Q 정형외과 분야는 수술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가 좀 있다고 본다. 의료수가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일부 병원에서 수술을 유도하는 것인데, 전부는 아니다. 수술은 마지막에 선택하는 진료행위인 것은 맞는 말이다. 수술을 하지 않고 낫게 하는 것이야 말로 최상의 치료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들도 인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선 아프니까, 걷지못하니까 의사에게 빨리 낫게 해달라고 하소연하게 된다. 그러게 되면 의사인 입장에서는 수술이라는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리치료 등을 통해 치료를 하게되면 시간이 필요한데, 이를 참지 못하고 떼를 쓰는 환자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환자를 설득하고 달래면서 기다려 달라고 오히려 호소하는 일도 많다. 어떤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진단을 내렸지만 실제로는 물리 치료 등으로 나은 사례도 많이 있다. 의사와 환자가 소통하고 대화하는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민국 100대 명의 인증서.

Q 대한민국 100대 명의로 선정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 과분하게 명의라는 말을 듣게 됐다. 지난 2017년 대한민국 100대 명의로 선정됐다.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이라는 생각을 한다. 환자 중심의 병원 이념과 진료 철학뿐 아니라 관절치료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환자를 돌볼 생각이다. 지역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100대 명의에 선정되었으니 본인은 물론이고 병원에서도 자랑거리 아니겠는가.

Q 기억나는 환자는 없는가.

-수도 없이 많은 환자를 치료했다. 물리치료를 거쳐간 환자는 물론이고 수술을 통해 치료된 환자도 무척이나 많다. 걷지 못하는 환자, 일어서지 못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어떻게든 치료해 줘야 한다는 신념이 강했다. 위안부로 끌려갈뻔 했다는 90대 할머니는 잊지 못하는 환자중에 한명이다. 이 병원에서 대퇴경부 수술을 한 분인데, 늘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지금도 진료를 받으러 올때면 음료수 한개를 사가지도 오신다. 그냥 의사 선생님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있다. 생활이 어려운에도 불구하고 음료수를 사오니 말릴수도 없다. 나를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하다는 말씀을 하신다. 또다른 80대 초반의 할머니도 계신데, 그 환자는 인골관절 수술을 받은신 분이다. 그 환자 역시도 늘 고맙다면서 음료수를 갖고 오신다. 정말 고마우면서도 감동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문형태 원장이 나이 지긋한 환자를 친절하게 진료하고 있다.

Q 환자 대부분이 안산에 거주하는 분들이 많은가.

-전혀 그렇지 않다. 전남 해남에서도 올라오고 강원도 삼척에서도 치료를 받기 위해 올라오는 환자들이 많다. 전국에서 많은 환자들이 소문을 듣고 우리 병원을 찾고있다. 대부분은 안산에 연고가 있는 분도 있지만 소문을 듣고 무작정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치료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다는 얘기가 된다.

Q 정형외과를 선택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정형외과는 다른 전공에 비해 좀 육체적으로 힘든 측면이 있다. 그렇지만 나는 인턴시절에 정형외과를 선택했는데 지금까지 후회해본 적은 없다. 정신과나 내과 등은 치료를 하는 과정에 비교적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정형외과는 치료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질병중에 하나다. 부러지면 수술하면 되는 방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즉 빠른 치료가 눈에 보이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짧은 기간에 회복되는 모습을 볼 때 무척 보람을 느끼고 있다.

Q 디스크 수술 등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서 걱정하는 환자가 많다.

-부인할수 없는 현실이다. 디스크 수술을 하게되면 대개 300~700만원 가까이 병원비가 들어가니 무척 부담스런 치료비라고 할수 있다. 실손 보험 등을 가입 했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런 취약계층의 수술비 등을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지금도 부족한 면이 많은게 사실이다. 사회적 약자가 돈이 없어 고통받는 시대는 이제 우리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제발 큰 틀에서 보험수가 조정 등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안산의 주택가에 위치한 21세기 병원이 이 정도로 성장한 것은 모두 지역주민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감사한 일이다. 지역 경로당 등과 협의를 통해 지원할 것은 지원하는 사회적 병원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안산의 그늘진 곳도 찾아 지원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지역과 병원이 공생하는 관계로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말을 꼭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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