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수습 변호사 생활을 할 때였다. 사수 변호사님은 필자에게 “니는 좋은 변호사의 덕목이 뭐라고 생각하노?”라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 질문은 개업을 한 지금까지도 필자의 머릿속에 남아있다.

좋은 변호사의 덕목을 생각하기에 앞서, ‘누구에게 좋은 변호사인가?’라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소속 사무실의 동료 변호사들이나 직원들, 혹은 법원이나 검찰에 좋은 변호사일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상대방은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하고, 재판을 함께 진행하는 의뢰인들이라고 생각한다. 변호사는 재판의 당사자들에게 좋은 변호사가 되어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변호사의 덕목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다. 다시 말해, 재판에서 승소 판결이나 의뢰인이 원하는 결과를 받아내는 것이다.

둘째,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의뢰인에게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사안이 의뢰인에게 불리하거나 의뢰인이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근거도 없이 낙관적으로 이야기하거나 의뢰인의 요구를 “다 가능하다”며 받아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의뢰인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주어서는 안 된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나중에 의뢰인에게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의뢰인의 손해로 이어진다. 변호사는 안 좋은 결과가 예상되더라도 의뢰인에게 알려주고 그에 합당한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래야 의뢰인도 변호사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다.

셋째, 의뢰인의 말을 경청한다. 여러 사건들을 진행하다 보면 사실관계나 법리가 복잡한 사건들을 겪게 된다. 사안이 우리 쪽에 불리하게 전개되기도 한다. 소위 답이 안 나오는 사건들이다. 솔직히 변호사도 이런 사건을 마주하면 스트레스가 극심해진다. 물론 필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답은 현장에 있다.’라는 말과 같이 답이 의뢰인으로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필자가 맡은 사건 중, 사안이 복잡하고 재판도 불리하게 전개되는 사건이 있었다. 필자 혼자 고민을 거듭해도 답이 안 나오는 사건이었다. 하는 수 없이 의뢰인에게 답이 안 나온다고 알려주기 위해 사무실 방문을 요청했다. 그런데 의뢰인과 면담을 진행하다 보니 새로운 사실 관계가 확인이 되고, 꼬리에 꼬리를 물 듯 대응 논리가 구성됐다. 이렇듯 의뢰인으로부터 답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면 경청의 필요성을 온 몸으로 느낀다. 개업 변호사가 된 지금은 위 덕목들의 중요성이 더 크게 느껴진다. 3가지 덕목들을 실천하여 좋은 변호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박상우 변호사 parksangwoo85@gmail.com

법률사무소 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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